
전 세계를 멈추게 했던 코로나19로부터 일상이 회복된 지 1년 6개월이 지났으나, 지속적으로 전해오는 감염병 발생 관련 보도는 언제든지 팬데믹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H5N1)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고, 코로나19는 면역회피 능력이 강한 새로운 변이가 지속적으로 출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아프리카와 남미 일부 지역에서는 뎅기열 등의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고, 기후 변화로 인한 진드기나 모기 등에 의한 곤충매개 감염병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이에 대한 대응력 강화도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신·변종 감염병의 등장은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과거보다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감염병 예방과 치료를 위해 감염병 대응 시스템을 정비하고 선제적 예방조치를 강화하는 등 좀 더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감염병 대응과 예방은 이제 단순한 보건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그리고 개인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인 공동의 과제가 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제3차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기술 개발 추진 전략을 통해서 신·변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감염병 예측 및 감시 시스템을 정비하여 해외 발생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신속하게 차단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도 국가지정 감염병 89종에 대하여 의료계와 함께 전수 및 표본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등 감염병 19종에 대하여는 어린이 등 감염취약 계층 약 808천명에게 무료 예방접종을 강화하여 감염 예방률을 높이고, 중증 감염병 환자를 위한 격리병상도 확대하고 있다.
해외 유입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하여 금년도부터 군산시에 뎅기열 감시 체계를 구축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매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하여 감시 장비를 익산시에 추가 설치하고, 만성감염병인 결핵 및 C형 간염 무료 검진 사업을 확대하여 독거노인, 저소득층 등을 대상으로 무료검진과 조기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취약계층에 대한 영양관리 등 면역력 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 온스의 예방이 한 파운드의 치료보다 낫다”라는 벤저민 프랭크린의 명언처럼 선제적인 예방이 감염병 방지에 가장 중요하다.
감염병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 문제로 정부나 지자체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실천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개인 스스로 손씻기, 예방접종, 마스크 착용, 안전한 음식물 섭취, 기침예절 지키기 등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감염병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감염취약 계층은 무료검진과 예방접종 및 치료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하고, 해외여행 후 감염병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신고하여야 한다.
전북자치도는 감염병 예방과 대응을 위해 선제적 정책을 지역 의료계와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감염병 예방은 개인의 실천에서 시작되고, 공동체의 협력으로 완성된다. 이제 날씨가 풀리고 꽃이 피면, 각종 축제가 열려, 야외활동이 더욱 빈번할 것이다.
“우리 모두 손 씻기 등 작은 실천을 통해 나와 내 이웃이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안전한 일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동참합시다.”
황철호 전북특별자치도 복지여성보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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