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지원군은 오바마…머스크 내세운 트럼프, 헤일리에 러브콜

2024-10-21

미국 대선이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양측이 막판 선거 유세에 각자 당선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할 핵심 타깃 유권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원군’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일 흑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유세전을 펼치며 표심 결집에 주력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공동 유세에 나선다고 밝혔다. 서민·여성층에서 열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금을 내걸고 서민과 보수층의 결집을 자극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그간 멀리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바이든 아닌 오바마…말로는 “인종·성별 무관”

해리스는 2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스톤크레스트에 있는 흑인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지난주 노스캐롤라이나 흑인 교회 예배 참석에 이은 눈에 띄는 행보다.

해리스는 이날 예배에서 “나라의 분열을 심화하고, 혐오를 확산하며, 공포를 조장하고, 혼동을 일으키려는 이들이 있다”며 “유권자들이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60세 생일을 맞은 해리스의 생일에 맞춰 흑인 가수 스티비 원더도 예배에 참석해 트럼프 비판에 가세했다.

예배 직후 흑인 민권 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와의 MSNBC 인터뷰에서는 ‘역대 민주당 후보에 비해 흑인 남성의 지지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흑인 남성이 다른 집단과 다를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인종이나 성별과 무관하게 모든 사람의 표를 얻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인종과 무관하다”는 말과는 달리 해리스의 막판 승부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을 내세운 흑인 유권자에 대한 집중 공략이 될 가능성이 크다. NBC에 따르면 해리스는 24일 오바마 전 대통령과 첫 조지아 공동 유세에 나선다. 26일엔 미셸 오바마와도 함께 유세 무대에 선다.

반면 백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해리스 대신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움직이고 있다. 특히 극도로 낮은 국정 지지율을 보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아예 공동유세 계획이 없다. 이날 해리스와 함께 예배에 참석한 스티비 원더를 비롯, 전날 유세에서 지지 연설에 나선 여성 래퍼 리조, 가수 어셔 등 해리스가 내세우고 있는 연예계 인사들도 흑인의 비중이 높다.

‘알바생’ 변신한 트럼프…머스크·헤일리 전면에?

수조원대 ‘금수저’ 자산가 이미지가 강한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에 맥도날드에서 앞치마 차림으로 감자튀김을 만들고 드라이브스루 주문을 받았다. 맥도날드는 미국인 8명 중 1명이 일한 경험이 있는 미 서민 문화의 상징이다.

특히 이날 행보는 해리스가 과거 “대학 때 맥도날드에서 일을 했다”며 친서민 후보임을 자처하는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실제 그는 맥도날드 방문 직전 소셜미디어에 “맥도날드에 확인한 결과 ‘거짓말쟁이’ 해리스는 그곳에서 일한 기록이 없다”고 주장했다.

직후엔 타운홀 이벤트를 열어 “바이든과 해리스 체제에서 불법 이민자에 의한 강력 범죄가 급증했고, 흑인과 히스패닉계 미국인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며 해리스가 결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수인종 유권자층을 자극했다.

트럼프의 막판 유세엔 머스크와 헤일리가 주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머스크는 지난 19일 펜실베이니아 유세에 직접 등장한 이후 트럼프 지지자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표현의 자유와 총기 소지 권리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하는 사람 한명을 뽑아 매일 100만달러를 지급하겠다며 사실상 서민과 보수층을 겨냥한 ‘현금 살포성’ 지원에도 나섰다. 다만 머스크가 청원 서명의 자격으로 ‘매표 행위’에 해당하는 ‘유권자 등록’을 내걸면서 추첨행사는 불법 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트럼프는 또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선 ‘니키 헤일리가 함께 선거운동을 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그녀와 함께 하기를 바라고, 그녀는 그렇게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간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의 요청을 받으면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트럼프가 오히려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며 ‘나 홀로 선거’를 진행해왔다.

트럼프, 8월말 이후 처음 ‘당선 가능성’ 역전

이런 가운데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의 자체 예측 결과에서 트럼프는 대선 승리 가능성이 52%로 올라서며 42%로 떨어진 해리스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이트에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해리스를 앞선 건 8월말 이후 처음이다.

해리스는 8월말 당선 가능성이 54~56%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다 지난 17일 트럼프와 정확히 50% 대 50%의 동률을 지나, 결국 트럼프보다 당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더힐은 “트럼프가 최근 여론 조사에서 경합주를 중심으로 선전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트럼프는 특히 해리스가 앞섰던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는 주요 경합주 가운데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상대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해리스가 앞선 곳은 펜실베이니아다.

반면 워싱턴포스트(WP)의 자체 평가에선 트럼프가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앞섰고,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위스콘신, 미시간, 네바다 등에서 박빙의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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