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박완수가 평생 잊지 않겠다 전화해”···2022년 경남지사 공천 관여 의혹

2024-10-21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박완수 경남도지사로부터 “평생 잊지 않겠다”는 감사 인사를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명씨가 2022년 6·1 지방선거 경남지사 공천에도 관여한 정황이 새롭게 드러난 것이다.

경향신문이 이날 입수한 2022년 4월22일 이뤄진 명씨와 강혜경씨의 통화 녹취록에서 명씨는 “박완수가 고맙다고 평생 잊지 않겠다고 전화왔다. 오래 살려고 박완수도 기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네”라며 “평생이 기도야. 참나 환장하네”라고 말했다.

앞서 언론을 통해 명씨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2022년 3월9일) 직후 윤 대통령 내외에게 박완수 의원을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로 추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명씨가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당시 박 의원을 데리고 윤 대통령 내외 자택을 찾아 경남지사 후보로 추천했고, 김건희 여사를 통해 공천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것이다. 아울러 명씨가 박 의원의 경남도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자리에 김영선 전 의원을 추천했다는 의혹도 있다.

명씨는 또 강씨에게 “김영선은 결과 어찌 나왔나”라고 묻기도 했다. 강씨가 “체크해보겠다”라고 말하자 명씨는 “아이고. 김영선 (이름 언급하면) 경기한다 사람들이. 김영선이 제일 믿고 할 사람들, 그 사람들도 반대하네. 김영선이 되면 나라가 망하는 줄 안다. 도대체 어떻게 하고 다니길래. 그놈에 주디(주둥이) 때문에 안 된다카는데”라고 말했다.

명씨는 이어 “제일 친하다는 윤상현이가 (욕설) 어제 경기를 해버리는데. (윤상현이) 참신한 걸 해야지, 니는 정신이 있냐 없냐고 하더라. (김영선이) 처신을 그래 하고 다니니까 주디를 못 막아서 사람들이 경기를 한다니까”라며 “김영선이 좀 그거 하라니까 내보고는 좀 곤란합니다 그래”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김영선)가 뭐가 문제인지를 몰라요. 저 사람은”이라며 “하여튼 뭐 어쩌겠나. 뭐 어떻게든. 미워도 어쩌겠노. 하여튼 만들어봐야지”라고 덧붙였다.

명씨가 공천 개입을 위해 매체를 활용한 정황도 담겼다. 그는 강씨에게 “경남 매일(언론사 추정) 한 번 확인해보고 내일 바로 때려야 되는 거 아니라”라고 물었고, 강씨는 “(기사) 때려야 되는데 신문사 쉬는 날이라. 토요일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명씨는 재차 “그럼 일요일 해갖고 월요일 날 때려야 되나”라고 물었고, 강씨는 “네. 알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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