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고려아연맨' 이제중 부회장 “장형진, 부끄럽지 않나” 직격

2024-09-24

고려아연에 40년동안 몸담으며 온산제련소를 일군 이제중 부회장이 장형진 영풍 고문과 MBK파트너스를 직격했다.

고려아연은 24일 그랑서울에서 '고려아연 CTO(최고기술경영자) 이제중 부회장 및 핵심기술인력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 부회장과 김승현 연구소장 및 온산제련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핵심기술인력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세계 1위 현 경영진 우리 모두 함께하자', '대한민국 기간산업 국민들과 지켜내자', '기술유출·기술약탈 투기자본 물러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부회장은 장 고문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장형진, 당신은 부끄럽지도 않은가”라며 “석포제련소 경영 실패로 환경오염과 중대재해를 일으켜 국민들께 빚을 지고 있으면서, 이제 와서 기업사냥꾼인 투기자본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풍 경영진에 대해서는 “경영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할 뿐, 영풍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며 “사업은 부진하여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됐으며 심지어 인원 감축까지 진행 중이다”고 꼬집었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의 발생한 원인은 영풍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 고문은 그동안 석포제련소의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겨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범죄행위고 이를 막은 사람이 최윤범 회장이다. 그때부터 장 회장과 관계가 틀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증거 공개 등을 했어야 했지만 최 회장이 창업자의 2세라는 등의 이유로 막았다”면서 “증거는 확실하게 있다. 차후에 별도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MBK는 고려아연을 운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상황에 맞게 조업을 변화시켜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상황에 맞게 최대 이익을 따라가는 변화를 줄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면서 “50년간 매일 잡초를 뽑는 것과 같은 경영으로 고려아연을 이뤄냈다. (MBK는)그렇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우리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의 기술, 우리의 미래, 우리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다. 오직 돈뿐이다”며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하면) 저부터, 우리 기술자들은 다 그만 둘 것이다. 이건 제 개인, 우리 회사를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주주들 때문이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MBK가 공격하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의혹과 관련해서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라면서 “당시 현금 보유량이 많았기 때문에 분산 투자를 했고 그 중 일부가 원아시아파트너스로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자폐기물 리싸이클링 기업인 이그니오 투자에 대해서는 “깊숙하게 관여했다. 기술자로서 투자심의위원회에 참석해 따져보고 돈벌이가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미래지향적인 투자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최 회장에 대해서 기술과 전문 경영을 다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일반 전문경영인이 아니다”면서 “미국에서 변호사를 한 이후 우리나라에 들어와 온산제련소에서 1년간 기술을 마스터했고 호주 SMC사장으로 가서 만년 적자 공장을 흑자로 전환시켰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회장도 적당한 시기에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본다”며 “최 회장은 '우리가 이긴다'고 말했다. 차분히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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