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미사일 공격 상황 가정해 실전과 같은 훈련 진행
유관기관 간 협력체계 및 위기대응능력 강화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공항 관리를 담당하는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18일부터 나흘간 실시되는 '2025 을지연습' 훈련의 일환으로 활주로 관련 훈련을 실시했다.

◆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 활주로 긴급 복구 훈련 나서
21일 한국공항공사는 전일 김포공항 계류장에서 활주로 폭파 상황에 대비한 긴급 복구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전시 대비 사전에 부여된 임무를 점검하고, 비상상황 발생 시 공항의 정상화를 위한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사는 이날 훈련에 소방대, 폭발물처리반, 활주로복구반 등 약 40명의 인력과 소방차, 덤프트럭, 굴삭기 등 전문장비 10여대를 투입했다. 활주로에 대형 폭파구가 형성된 상황을 가정, 공항소방대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폭발물 처리요원이 추가 폭발 여부를 탐지한 후 잔해물을 제거했다.
활주로복구반이 투입돼 제곱미터당 최대 26.7톤 이상의 중량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BDR 키트(Bomb Damage Repair Kit)를 신속하게 조립했다. BDR 키트는 조립식 고강도 특수합금철판으로 구성돼 있으며, 활주로 파괴로 폭파구가 발생한 경우 간단한 조립만으로 최대 388㎡의 폭파구를 4시간 이내에 신속히 복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손상된 활주로를 복구하고, 비상용 항공등화를 설치하며 훈련을 종료했다.
이정기 사장직무대행은 "전시와 같은 비상상황에서도 공항운영이 중단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실전훈련을 통해 신속하고 정밀한 대응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 인천공항公, 육군과 협력… 활주로 긴급복구 종합훈련 실시
인천국제공항공사 또한 같은 날 유사한 훈련을 실시했다. 서울지방항공청, 육군 제17보병사단, 자회사 등 관련 기관에서 약 150명이 참가했다. 활주로 긴급 복구를 위한 전문 장비 30여대도 동원됐다.
해당 훈련은 전쟁에서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드론(무인기)과 미사일로 인해 국가 핵심 기반시설인 인천공항 활주로가 파괴돼 폭 12m, 깊이 3m의 폭파구가 발생했다는 가정 하에 실전처럼 진행됐다. 초기 대응 단계에서 공항 소방대가 즉각 출동해 화재를 신속히 진압했으며, 폭발물 처리요원이 활주로용 특수 청소장비를 투입해 드론 및 미사일 폭발로 발생한 이물질(F.O.D.)을 신속하게 제거했다.
올해 훈련에는 '화생방 오염 상황'이 새롭게 포함됐다. 이에 대한 대응 절차로 공사 및 육군 제 17보병사단 3경비단과 화생방 신속대응팀이 협력해 생화학 물질을 탐지하고 제독하는 작업을 시연했다. 이후 활주로 복구대가 BDR 키트를 이용해 폭파구를 복구하고, 비상용 등화를 설치해 ㎡당 최대 약 26톤의 중량을 견딜 수 있는 비상활주로를 최단 시간 내 확보하는 것을 끝으로 훈련을 마쳤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전시 상황에서 공항 기능의 조속한 복구와 대응 역량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실전과 같은 훈련을 지속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공항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