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더비 초유의 사구 논란(?)··· NC 김주원 “내년에 형준이 형이 던지면 헬멧 쓰고 나가야 할 것 같아요”

2025-07-13

“가을야구, 아시안게임 갔을 때보다 더 떨리더라고요.”

NC 유격수 김주원(23)은 지난 11일 올스타 프라이데이 홈런 더비에서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팀 동료이자 국가대표로도 한솥밥을 먹었던 포수 김형준(26)의 배팅볼 파트너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치기 좋게 몸쪽에 붙여준다는 공이 그만 등판을 때리고 말았다. 김형준이 당황스럽다는 듯 슬쩍 웃었다. 김주원은 바로 다음 공 딱 치기 좋은 공을 던졌고, 김형준의 홈런 더비 첫 홈런으로 이어졌다.

김주원은 12일 올스타전 경기를 앞두고 전날 ‘사구 논란’에 대해 “형준이 형이 잘 치는 코스로 던져주려고 했는데, 살살 던지려다가 공이 빠졌다. 맞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홈런 더비 배팅볼 투수는 태어나 또 처음이었다. 김주원은 “가을야구 나갔을 때나 항저우 아시안게임 갔을 때보다 더 떨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내년 홈런 더비는 김형준과 역할을 바꿔서 나가면 어떨까. 김주원은 “그럼 저는 헬멧을 쓰고 나가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김주원은 NC 주전 유격수로 8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9에 5홈런 24도루를 기록했다. 2번 타자로 출발해 시즌 중반부터 1번으로 한 칸 더 올라갔다.

이호준 NC 감독은 전반기 내내 김주원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시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게 눈에 보이지만, 팀 사정상 뺄 수가 없었다. 김주원은 700.2이닝 수비로 전체 5위를 기록했다. 전반기 리그 수비이닝 700이닝을 넘긴 5명 중 1명이었다. 여기에 테이블 세터로 나가 끊임없이 달리다 보니 체력 부담이 없을 수 없었다.

김주원은 그래도 큰 부상 없이 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NC뿐 아니라 리그 전체에 부상자가 속출한 시즌인데 다행스러운 일이다. 김주원은 “부모님이 튼튼한 몸을 물려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초 타격 슬럼프에 고생했지만 6월 한 달 동안 타율 0.309를 기록하는 등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6월부터 타격자세에도 변화를 줬다. 방망이 끝을 한 손으로 가볍게 쥐고 헤드를 반대편 어깨에 슬쩍 얹는 동작으로 타격을 준비한다. 김주원은 “6월 초쯤에 (이호준) 감독님께서 키움 (송)성문이 형 타격을 참고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자세를 참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얹는 듯한 자세를 시작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원의 바꾼 타격자세에 대해 “확실히 효과가 체감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남은 시즌 보다 안정적인 수비를 하는 게 우선 목표다. 수비 범위나 송구 능력은 리그 최고로 손꼽히지만, 실책 20개(리그 최다)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김주원은 “형들이 저 위로한다고 ‘실책 개수보다도 잡아주는 게 훨씬 더 많으니까 신경 쓰지 마라’는 말을 많이 해주지만, 그래도 실책 개수는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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