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화장품, '역대급' 실적에 수출 '효자 품목' 등극...中 꺾고 美 접수

2025-10-17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K-뷰티가 한류를 등에 업고 한국 수출의 새로운 '효자 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대 시장이던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면서,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승용차에 버금가는 무역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관세청은 17일 '2025년 1~3분기 화장품류 수출 실적'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2025년 1~3분기 화장품류 수출액은 85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수출 대상국 다변화다.

2025년 1~3분기 K-화장품의 수출 현황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미국이 사상 최초로 최대 수출국 지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미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2025년 1~3분기 동안 16억 7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2%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을 연달아 경신하며 K-화장품의 새로운 주력 시장으로 미국이 확고하게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반면, 기존 K-화장품의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은 수출액 15억 7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한 수치로, 2022년부터 이어져 온 중국 시장의 수출 감소세가 멈추지 않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러한 순위 변화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면서 "K-뷰티 산업이 특정 국가,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성공적으로 낮추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더불어 일본(8억 2,300만 달러, 10.3% 증가) 등 다른 시장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K-화장품은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올해 1~3분기에 이미 역대 최다인 205개국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발표자료에는 기초 화장품을 넘어 '색조·기능성'까지 전 품목 고른 성장수출 품목별로도 고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기초화장품(8.3%↑)은 41.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다른 품목들의 성장률도 가파르다.

특히 ▲기타 화장품 (선크림, 주름스틱 등 기능성 제품) 20.4% 증가 ▲세안제품 (클렌징폼 등) 26.3% 증가 ▲향수 39.5% 증가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색조화장품 (립스틱, 파우더 등)이 17.4% 증가했으며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과 선크림 등 기능성 제품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K-뷰티의 영역이 스킨케어를 넘어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K-화장품은 지난 10년간('15년~'24년) 수출 규모가 약 3.5배(연평균 14.8%↑) 폭증하며 2024년 세계 3위를 달성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보통 4분기에 수출 실적이 늘어나는 경향을 고려할 때, 올해 화장품 수출액이 지난해(102억 달러)에 이어 연간 최대 수출 실적을 또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화장품의 무역특화지수(TSI)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반도체, 승용차와 같이 한국의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하는 수출 효자품목으로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관세청은 K-뷰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지난 9월 'GLOW-K' 정책을 발표하고 글로벌 무역장벽 해소, 현지 맞춤형 지원 등 수출 활성화 지원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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