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청 활용해 음식물 쓰레기 줄여?

2025-03-28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호주의 유제품 산업에서 발생하는 유청 폐기물을 가치 있는 식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교 및 CSIRO와 음식물폐기물협동조합연구센터 연구진은 유청을 재활용하면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청은 치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호주 유제품 및 식품 산업에서 가장 큰 음식물 폐기물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애들레이드대 글로벌 식량 및 자원 센터의 잭 헤서링턴 연구원은 “유청을 단백질 분말, 알코올 음료, 콤부차, 요리 재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 자원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구를 통해 “소수의 치즈 제조업체만이 유청을 부가가치 높은 제품으로 업사이클링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업체는 명확한 인센티브 부재와 제도적 장벽으로 인해 재활용에 소극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협력이 강화된다면 비교적 단기간 내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낙농업 부문은 호주의 전체 식품 손실과 폐기물 발생량의 14.9%를 차지하며, 이중 절반가량이 유청이다. 연구진은 대형 및 소형 치즈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유청 활용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네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했다.

▲ 사내 처리 방식 ▲ 제3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유청 재활용 ▲ 여러 제조업체가 협력해 인프라를 공유하는 합작 투자 ▲ 기존 유청 가공업체가 다른 제조업체의 유청을 받아 처리량을 늘리는 방식 등이 그것이다.

연구진은 “이미 유청을 가공하는 제조업체가 주변 치즈 공장의 유청을 받아들여 가공하면 폐기물을 줄이고 추가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며 “실제로 한 업체는 유청을 활용해 치즈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매업체들이 유청 기반 대체품을 조달하고 소비자들이 이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면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진은 유청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규제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폐기물 부과금 같은 규제는 변화를 촉진할 수 있지만, 식품 안전 규제나 알코올 과세 등은 오히려 장벽이 될 수 있다고 알렸다. 따라서 산업이 변화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적절한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식품 폐기물 문제는 단일 해결책이 없는 복잡한 과제이지만, 유청 재활용을 통한 순환 경제 모델을 구축하면 경제적 이점과 함께 지속가능한 식품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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