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그린바이오가 농식품사업 중심축 될 것

2025-03-30

바이오경제를 두고 패권을 다투는 미국은 2022년 9월 ‘국가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행정명령’에서 바이오기술 제품을 미국 안에서 생산할 것을 지시하고, 2023년 3월엔 국가바이오경제위원회를 출범했다. 유럽연합(EU)도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를 통해 미국과 비슷하게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촉진을 위한 포괄적 전략을 수립했다.

한국 정부도 패러다임 전환 대응에 나섰다. 2023년 ‘바이오경제 2.0 전략’을 수립한 데 이어 올 1월 범부처 국가바이오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기획재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농림축산식품부 등 10개 부처와 민간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바이오기술과 산업 정책 수립, 연구·개발(R&D), 규제 해소 등을 심의·조정한다.

국가바이오위원회는 최근 출범식에서 ‘대한민국 바이오 대전환 전략’을 내놨다. 이 전략에선 ‘글로벌 바이오 5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인프라’ ‘R&D 혁신’ ‘산업’이 핵심영역으로 지정돼 있다. 위원회는 ‘인프라’분야 대전환을 위해 전국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구개발특구, 산업단지를 연계해 ‘한국형 생명공학 협력 단지’를 구축한다. 바이오와 다른 기술을 융합하고, AI와 데이터 기반 연구에 힘을 쏟아 ‘R&D 혁신’을 이룬다. ‘산업’ 대전환분야에선 바이오산업을 반도체에 이은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도록 제조기업 지원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그린바이오 분야를 주도하며 국산 원료·소재 개발과 합성생물학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 또한 신품종, 고부가가치 식품 소재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2024년 1월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을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 지정했다. 농진원은 그린바이오산업 실태조사와 통계 구축, 벤처·창업 지원, 데이터 활용 지원,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 지원 등 업무를 수행한다.

또한 전국 5개 지역에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를 조성 중이며 올해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를 선정한다. 농진원은 이곳에서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신고제를 운영하는 등 그린바이오산업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바이오기술은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위기, 신종 질병 등에 저항할 무기다. 그린바이오가 농식품산업의 중심축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농진원은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서 한국을 바이오 강국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김동규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그린바이오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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