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 러·우 전쟁과 중동 분쟁, 미 대선 등으로 불확실한 업황을 전망하며 산업계와 정부, 국회가 2인 3각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오후 김동명 회장은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4회 배터리 산업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우리 배터리 산업은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고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인 국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 모든 성과는 배터리 산업에 헌신하신 여러분의 노고 덕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글로벌 환경은 녹록지 않다"며 "실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동 지역 분쟁뿐만 아니라 배터리 등 첨단 산업을 둘러싼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이에 따른 공급망 안정성도 요동치고 있다"며 "양 진영 간의 정책 차별성이 선명한 게 드러났던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대미 투자와 공급망 등 우리 업계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에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 등 어려운 사업 환경도 겹치면서 우리 배터리 산업은 총체적인 어려움에 처했다"며 "이같은 치열한 경쟁과 산업 안팎의 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가 미래 배터리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산업계 정부, 국회가 2인 3각 달리기처럼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업계는 ESS(에너지저장장치), 바스(BaaS)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LFP(리튬인산철), 미드니켈 등 제품과 고객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배터리 시장 전체를 키우고 차세대 기술 확보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미국, 중국, EU, 일본 등은 앞다퉈 배터리 지원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배터리 세액공제나 보조금 등의 지원 정책이 산업계에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하여 글로벌 경쟁에 뒤처지지 않도록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끝으로 "배터리 기반의 미래 서비스 산업 육성을 위해서 BMS 데이터 공유와 사용 후 배터리 산업 육성법 제정 등 무엇보다 제도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배터리협회는 협회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2021년부터 '배터리 산업의 날'을 제정해 매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이기도 한 김 회장은 이날 전지산업발전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드 대표 등 업계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