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에 단정한 면접 복장을 갖춘 'MZ세대' 청년들이 모여들었다. 개최 시간을 앞둔 10시를 한참 앞두고도 금융권 취업을 희망해 공동채용 박람회를 찾은 이들의 관심은 막바지에 치달은 이날 여름 열기 만큼이나 뜨거웠다.
20일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권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열고 취업 문을 두드리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박람회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로 개최 9회째를 맞은 이번 박람회에는 역대 최다 규모인 80개사가 참여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생명보험사 7곳과 손해보험사 9곳, 그리고 법인보험대리점(GA) 2곳이 참가했다. 각 사는 부스를 운영하며 구직자들에게 회사의 비전과 강점을 소개하고 차별성을 내세웠다.
구직자들이 특히 관심을 가진 직무는 보험설계사들의 영업활동을 지원하고 성과를 관리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하는 '영업관리'였다. 보험사들은 재무설계사, 보험재정 전문가 자격증 등 업권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지 않냐는 구직자들의 우려에 대해 입사 후 충분한 교육 프로그램과 관리체계를 제공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도전을 독려했다.
부스를 운영하던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영업관리 직군에는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필요하다"며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상대방의 니즈를 파악하는 법, 그리고 공감을 할 수 있도록 설명해 내는 스토리텔링 훈련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사회 전반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두면 향후 영업 전략 수립과 상품 이해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보험사는 IT 등 디지털 직무 홍보에도 공통적으로 힘을 쏟았다.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관련 인재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비단 보험사뿐 아니라 은행 등 다른 금융사에서도 확인됐다.
또 해당 직무 외에도 상품개발, 자산운용, 계리, IT 등 다양한 분야의 직군을 구직자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삼성화재, 라이나생명, 농협손보 등은 이날 부스 운영 외에도 현직자 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구직자들을 위한 회사 정보 제공과 필요 직무 역량을 소개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보험사들의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참여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23년 13개사가 참여했던 보험업계는 지난해 15개사에 이어 올해 17개까지 늘었다. 특히 올해의 경우 AIA생명의 자회사 GA인 AIA프리미어파트너스가 새롭게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박람회에서 AIA프리미어파트너스는 글로벌 보험 전문가 단체인 '백만 달러 원탁 회의(MDRT)' 입성을 목표로 하는 신입 보험설계사 조직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체계적인 맞춤식 교육 서비스와 지원 등을 아끼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AIA프리미어파트너스 관계자는 "MDRT 달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해외 컨퍼런스, 세미나 등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지원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보험사들은 캠퍼스 리크루팅을 통해 회사와 직무 소개 등을 이어갈 것을 기약했다. 캠퍼스 리크루팅은 대졸 구직자들을 겨냥해 내달부터 진행되는 온오프라인 채용 박람회로 오는 9월 2일부터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한양대학교 등 순으로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