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실명 유발하는 포도막염…젊은층도 안심 안 돼

2024-10-10

최근 포도막염이 젊은층 중에서도 급증하면서 눈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포도막염은 주로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몇 년간 20~30대 젊은 층에서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스트레스, 과도한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면역력 저하 등이 이러한 경향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젊은 층은 주로 일상적인 피로와 결막염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위험한데, 특히 이 질환은 반복적으로 염증이 발생해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초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포도막염은 눈의 중간층인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 손상을 넘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포도막은 홍채, 모양체, 맥락막으로 구성돼 있으며 눈의 혈관과 결합 조직이 많이 분포돼 있어 염증이 쉽게 발생하는 부위다. 이 염증은 눈의 중요한 부분인 망막과 시신경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반복적인 염증은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포도막염 증상은 눈의 충혈, 통증, 시력 저하가 있으며, 이외에도 눈부심, 비문증(날파리가 보이는 현상), 사물이 왜곡돼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포도막염은 결막염과 혼동되기 쉽지만, 결막염이 주로 눈의 바깥쪽에 염증이 발생해 충혈이나 분비물, 가려움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것과 달리 포도막염은 안구 깊은 곳에서 발생해 눈 자체에 통증을 일으키고 시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포도막염의 원인은 감염성 및 비감염성으로 나눌 수 있다. 감염성 포도막염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한 비감염성 포도막염이다. 이는 신체의 면역 체계가 정상적인 포도막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해 발생한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감염성 포도막염의 경우 원인균을 제거하기 위한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다. 반면 비감염성 포도막염은 주로 염증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 약물이나 면역억제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이때 스테로이드 사용은 고혈압, 당뇨, 녹내장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 후 사용해야 한다.

포도막염을 방치할 경우 백내장, 망막 이상, 녹내장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따라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유지하고 특히 과로나 스트레스, 음주, 흡연을 줄이며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 하늘안과 망막센터장 유형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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