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와 건강] 올바른 칫솔질이 중요한 이유

2024-10-10

매일 환자들을 대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 중 하나는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치과대학의 수업 중 예방치과학이라는 과목이 있다. 필자도 그 수업을 듣고 나서야 제대로 된 칫솔질 방법을 배운 것 같다.

가장 기본적인 칫솔질 방법은 회전법이다. 칫솔질을 좌우로 왕복하는 것이 아니라 칫솔모를 잇몸 쪽으로 45도 정도 기울어 대고 잇몸 쪽부터 씹는 면 쪽으로 칫솔을 회전하며 닦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익숙해지기까지 손목을 돌리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잇몸이 안 좋아져 치아와 잇몸 사이의 틈이 깊어진 경우라면 조금 다른 방법을 권한다. 칫솔은 칫솔모가 부드럽고, 끝이 매우 가는 미세모를 쓰는 것이 좋다. 회전법과 비슷한 방법이지만 차이점은 부드럽고 가는 칫솔모가 치아와 잇몸 사이의 깊어진 틈에 충분히 닿을 수 있도록 약한 압력으로 오래 하는 것이 요령이다. 회전법과 마찬가지로 칫솔을 잇몸 쪽으로 45도 정도 각도로 대고 작은 움직임으로 좌우로 진동하듯 움직여 칫솔모가 틈 사이로 조금씩 깊이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그 후 회전법과 마찬가지로 치아의 씹는 면 쪽으로 훑어 올리면 된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손놀림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치아 면에 칫솔을 대고 뱅글뱅글 원을 그리듯 돌리는 방법을 권한다.

어떤 방법이든 나름의 순서를 만들어 빠지는 곳이 없도록 해야 한다. 가령 윗니의 오른쪽 어금니 바깥쪽부터 시작해 반대쪽 어금니까지 닦은 후 다시 혀 쪽으로 칫솔을 돌려 오른쪽 어금니의 혀 쪽까지 가는 식이다. 이후 아래 쪽으로 옮겨서 동일한 방법으로 하면 된다.

그리고 혓바닥을 뒤에서부터 앞으로 훑어내는 것으로 끝내면 된다. 혓바닥을 닦을 때는 구역질이 나지 않을 정도의 깊이로 칫솔을 안쪽으로 넣은 후, 앞으로 빗질하듯 훑어내면 된다. 이는 혓바닥에 있는 치태와 세균을 제거함으로써 입 냄새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마지막으로 치약은 칫솔 위에 올려놓는 것이 아니라 칫솔모 안쪽으로 스며들듯이 짜는 것이 좋다. 그리고 치약의 농도가 충분히 유지될 수 있도록 칫솔에 물을 미리 묻히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칫솔에 물을 묻히게 되면, 치약의 농도가 희석될 뿐 아니라 입안에 거품도 일찍 생겨 빨리 뱉어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충치나 잇몸병 등 치과 질환의 대부분은 이를 잘 닦기만 해도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효과적인 칫솔질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칫솔질이 어려운 부분은 치실을 사용해 깨끗하게 해야 한다. 워터픽이나 치간칫솔 등 보조 기구 사용도 좋은 방법이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치과 질환도 예방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익숙해진 칫솔질 방법을 바꾸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칫솔질은 치아건강에 가장 중요한 기본인 만큼 이번 기회에 올바른 방법을 익혀,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

최준호 / 치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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