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일궜던 컬리가 서비스 오픈 10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다시 한번 물류혁신에 도전한다. 신선식품 검품, 물류 피킹 작업 등에 AI 도입을 확대해 강점인 물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5월 김포와 평택 물류센터에 각각 검품 AI 선별기를 도입했다. AI 선별기는 입고 전 식품의 품질 상태를 점검하는데 활용된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직접 육안 검품을 거쳤다면 AI 선별기는 카메라 센서와 AI 스캐닝을 통해 과일·야채 등 신선 식품의 품질을 판단한다. AI 선별기 도입으로 육안 검품 시 발생하는 검품 편차를 줄여 객관성 있는 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고 신선식품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딥러닝 기반 농산물 선별 솔루션이 탑재된 AI가 내부 카메라 센서로 실시간 촬영한 상품 이미지를 색상·과형·크기·변질·곰팡이·스크래치 등 25개 항목을 기준으로 분석한다. 분석 결과 기준 점수(80점)에 미달되면 상품이 회송 처리된다. 측정 시간은 상품당 5~10초로 정확도는 95% 이상이다.
컬리는 김포·평택에서 정식 운영 중인 AI 선별기를 하반기 내 창원 물류센터 등에 추가 도입해 연내 전체 클러스터에 기기 도입, 표준화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아울러 검품 품목도 사과·참외·멜론·딸기·토마토·표고버섯에서 3개월 내 감귤·감·복숭아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컬리는 평택 물류센터에서 AI 자율주행 로봇 기반 피킹 자동화 실증에도 나설 예정이다. 물류센터 근로자의 단순 반복 이동 업무를 줄여 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컬리는 지난 12일 자율주행 로봇업체 트위니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트위니의 '나르고 자율주행로봇(AMR)' 솔루션 실증 테스트를 평택 물류센터 내 피킹(Picking) 동선이 긴 일부 구역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나르고 자율주행로봇 솔루션은 피킹에서 반복되는 작업자의 이동 업무를 대신해 피킹 속도를 높여주고 중복, 누락, 오피킹 발생률을 낮춰준다. 이를 통해 20%~30% 이상 피킹 생산성을 향상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컬리는 올해 말까지 자율주행 로봇 실증 테스트를 운영한 결과를 바탕으로 김포센터 등 타 물류센터로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다.
컬리 관계자는 “평택 물류센터는 지난해 7월 정부의 '스마트물류센터' 인증 심사 1등급을 인정받았다”며 “컬리 물류센터는 첨단 설비와 데이터 기술을 계속해서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