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함께하는 스타트업의 미래] ⑲ 최석현 불타는고구마 대표

2025-02-24

【 청년일보 】 "누군가의 짧은 시간도 가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자기 PR의 플랫폼이 되고 싶습니다."

최석현 불타는고구마 대표는 청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불타는고구마는 근거리 인력 매칭 플랫폼 '헬퍼잇'을 운영하고 있다.

헬퍼잇은 물가 상승과 고금리에 'N잡러'를 추구하는 구직자들에게 짧지만, 가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또 단기 구인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뜻깊은 인연을 이어주는 플랫폼이다.

헬퍼잇을 열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최 대표의 시선은 언제나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 그 자체에 맞춰져 있었다.

그는 구인·구직 플랫폼을 운영하는 '경영인'으로서 자사의 서비스를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情)을 이어주는 플랫폼으로 헬퍼잇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불타는고구마'라는 사(社)명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 찬 최 대표를 만나봤다.

◆ "불타는고구마, 아르헨티나 일출 보며 영감"…실제 경험 기반해 창업

최 대표는 아르헨티나 피츠로이산의 일출에서 영감을 받아 '불타는고구마'라는 사명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피츠로이산은 일출과 일몰 때 불타는 듯한 붉은 빛으로 유명한데, 그 강렬함과 열정을 닮고 싶었다"며 "마치 산이 타오르는 것처럼, 저희도 뜨거운 열정으로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라고 전했다.

최 대표는 불타는고구마를 창업, 헬퍼잇이라는 플랫폼을 운영하게 된 배경으로 자신이 겪은 실질적 경험을 거론했다.

그는 "과거 직장인 시절 서울 출장 중에 부산에 있는 아내가 갑작스럽게 아파 약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며 "연고지가 부산이 아닌지라, 주변에 부탁할 사람이 없어 굉장히 곤란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흔히 알려진 '심부름 서비스'를 이용하자니, 서비스 자체가 너무 불친절하고 이와 같은 생활 밀착형 사건에 부합하지도 않았다"라면서 "결국, 집을 소개해 줬던 부동산 사장님에게 부탁해 약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이때부터 일상 속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전문적인 인력이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최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발달로 사회가 점차 개인주의화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갖는 사람이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고 봤고, 그래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정말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적합한 사람을 매칭해보자는 구상도 바로 여기서 나왔다"고 전했다.

◆ "헬퍼잇, 숨겨진 재능 펼칠 수 있는 장(場)"…"자기 가치 증명할 수 있는 플랫폼"

최 대표는 헬퍼잇이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숨겨진 재능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문 지식'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재능으로 도움을 주고, 또 그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플랫폼이 바로 헬퍼잇이라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개개인 모두 자기 내면에는 숨겨진 능력과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 재능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며 성취감도 느끼고, 돈도 벌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종이접기를 정말 잘하는 사람도 누군가에게는 그 재능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벤트에 활용될 소품 제작과정에서 이 재능을 활용할 수도 있고, 단순히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기 위한 종이접기도 도울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헬퍼잇은 다양한 서비스 매칭을 제공하고 있다. 심부름·청소·택배 배달·시니어 케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용자들은 필요에 따라 원하는 시간과 범위 내에서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또한, 유연한 근무환경을 통해 '헬퍼'들은 자신의 일정에 맞춰 원하는 일거리를 수행할 수 있어 대학생, 취업 준비생, 그리고 시니어 등 다양한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 대표는 이와 같은 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현재 애플리케이션(앱)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비스의 첫 시작은 카카오톡 챗봇이었지만, 현재는 앱으로 전환하며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헬퍼잇은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이고 정확한 매칭을 제공하고 있다는 게 최고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 '한 시간'이면 고민 해결…"꼼꼼한 검증 통해 헬퍼 신뢰도 강화"

최 대표는 헬퍼잇을 통하면 모든 고민을 한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자신있게 내세웠다. 각각에 부합하는 헬퍼를 매칭하고, 일을 마무리하고, 매칭 서비스가 완전히 종료되는 데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는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다양한 인적자원(HR) 플랫폼들이 많지만, 헬퍼잇은 자신의 고민을 '지금,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할 수 있다는 게 최고의 강점"이라며 "데이터에 기반한 정확한 매칭으로 가장 훌륭한 헬퍼를 구인자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헬퍼를 선정할 때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받는 등 꼼꼼한 검증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서비스의 근간은 헬퍼에 대한 신뢰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리뷰 및 신뢰도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헬퍼들은 자신의 능력을 홍보할 수 있고, 사용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헬퍼를 직접 찾아갈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헬퍼잇이 ▲요청 등록 및 매칭 ▲실시간 견적 확인, 챌린지 기능 등의 방식으로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청 등록 매칭은 사용자가 작업 요청을 등록하면, 관련 경험과 평점이 높은 헬퍼를 자동으로 매칭해주는 서비스다. 또한, 실시간 견적 확인은 요청에 따라 예상 비용을 확인하고, 예산에 맞는 헬퍼를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 "한국 'N잡' 시장 확대될 것"…헬퍼잇, '긱 이코노미' 타고 고속 성장

최 대표는 한국의 N잡, '긱 이코노미'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긱 이코노미는 사용자가 필요할 때 임시로 노동력을 고용하는 경제형태를 의미한다.

그는 "예전의 경우 아르바이트를 단기 일자리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보다 짧은 1시간, 2시간의 근무 형태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며 "우리와 사회 구조가 유사한 일본의 경우 이미 이러한 시장이 굉장히 활성화돼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일본의 타이미(Timee)를 예시로 들었다. 타이미는 헬퍼잇과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작년 기업공개(IPO)는 물론, 상장 첫날 시가 총액 1천500억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스타트업인 헬퍼잇은 이제 기반을 닦아나가는 과정이지만, 미래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 없이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헬퍼잇은 출시 3개월 만에 1만3천건 이상의 앱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과시했다. 현재는 서비스 초기 대비 8배 성장한 약 8만명의 사용자와 1만9천여명의 헬퍼가 활약하고 있고, 7천건 이상의 생활 일거리를 제공했다고 한다.

최 대표는 "헬퍼잇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성공 요인으로는 MZ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의 '긱 이코노미'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반영해 사용자가 부담 없이 빈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과 근거리를 기반으로 나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어 성취감과 추가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을 꼽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헬퍼잇 앱에 대한 대대적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최 대표는 지역별 행정기관과 협업을 통해 실증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부산에 위치한 부산북구장애인종합복지관과의 협업을 통해 복지 헬퍼 양성교육을 진행, 전문적인 돌봄 인력을 마련하고 불타는고구마의 헬퍼잇으로 이를 연계해 기존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스마트돌봄'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즉, 고령 장애인의 돌봄 욕구에 신속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헬퍼잇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최 대표는 "실제 성과에 기반한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한 준비 역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도움 받는 사용자 보며 큰 뿌듯함 느껴"…"사람 간의 정 잇는 허브될 것"

최 대표는 자사의 서비스를 통해 말 못할 고민을 해결하고 있는 사용자를 보며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할아버지께서 4층의 거주지에서 병원에 가기 위해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며 "당시, 아내분이신 할머니께서 구청은 물론 응급 서비스를 요청했는데도, 할아버지를 밑으로 이동시켜줄 수 없다는 답변만을 해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할아버지의 체중이 상당해서 할머니께서 옮기시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며 "자녀들도 모두 서울에 거주해 마땅히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사람도 없던 안타까운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최 대표는 "그때 자녀분께서 헬퍼잇에 도움을 구하셨고, 주변의 헬퍼께서 1층까지 할아버지를 모셔드리는 것은 물론, 병원까지 동행하고, 다시 안전히 집까지 모셔다 드렸다"며 "당시 일에 대한 대가가 지불됐지만, 할머님께서는 그 외에 두유 한 박스를 전달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헬퍼잇이 이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신뢰 기반으로 연결하는 자유로운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서비스를 전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도 말했다.

그는 "헬퍼잇의 가장 큰 자랑은 사람과 사람을 데이터 기반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는 것"이라며 "단순히 작업을 해결해 주는 도구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도움을 즉시 제공을 해 줄 수 있는 헬퍼분들을 신뢰를 기반으로 연결해 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이 플랫폼이 누군가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됐으면 좋겠다"며 "추후에는 글로벌 서비스는 물론, 3월 중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헬퍼들도 활약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최 대표는 그간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자 대상의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무엇보다 그는 헬퍼잇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허브(Hub)'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용자들이 '헬퍼잇에 가면 모든 사람들이 다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플랫폼이 됐으면 좋겠다"며 "헬퍼 입장에서도 '나도 쓸모가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희망도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사의 서비스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최 대표는 다음과 같은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헬퍼잇을 통해 모든 도움의 허브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가장 먼저 떠올리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죠. 또한, 헬퍼분들에게도 안정적인 일자리와 성장 기회를 제공해, 사용자와 헬퍼 모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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