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으로 5분마다 스니커즈 한 켤레씩 판매”

2025-02-24

‘1587 스니커스’ 샘 현 대표 30만불로 시작

신발 브랜드에 아시안 문화와 정체성 담아

작년 샤크 탱크 출연 후 100만불 매출 기록

〈신년기획〉 샤크 탱크의 한인들

1. 샤크 탱크의 한인 기업가들

2. 커피미츠베이글 강다운 대표

3. 1587 스니커즈 샘 현 대표

4. 마마 오 김치 오기림 대표

‘1587 스니커즈’(공동대표 샘 현)는 아시안을 위한 스니커즈와 의류를 만드는 브랜드다. 패션업계에서 소외당해온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정체성을 드러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2021년 론칭했다.

아시안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다가 2024년 샤크 탱크에 출연을 했고 투자를 받지는 못했지만,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나이키나 아디다스같이 세계에서 가장 큰 브랜드들과 경쟁을 해나가겠다는 샘 현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587 스니커즈를 어떻게 시작했나.

“원래는 정계에서 일했다. 보스턴 시장실 등에서 근무했고 비영리단체 일도 많이 했다. 현재도 아시안 아메리칸 재단에서 일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아시아계 혐오 범죄를 막기 위해 여러 활동을 했고 이를 인정받아 ‘올해의 보스턴인’ 상을 받았다. 이때 우연한 계기로 현재 동업자인 애덤 킹을 만났다. 리복과 아디다스 등에서 일했던 그가 아시안을 위한 스니커즈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해 의기투합하게 됐고 개인투자자로부터 3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서 브랜드를 시작했다. 사실 패션업계 경험이 전혀 없는데 패션 브랜드를 창업하게 돼 자신도 신기하다. (웃음)”

-샤크 탱크에 나가게 된 계기는.

“샤크 탱크에 너무 출연하고 싶어서 지원했다. 원래는 오디션을 보고 나서 프로듀서와 면접을 하는데 오디션을 생략하고 바로 인터뷰를 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표한다고 생각하고 출연을 결정했다.”

-투자를 못 받아서 아쉬웠는지.

“개인적으로 브랜드의 콘셉트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기는 했다. 하지만 1587 스니커즈가 이름을 널리 알린 것에는 아주 만족한다.”

-아시안을 위한 브랜드를 만든 계기는.

“아시안은 스니커즈를 좋아한다. 아시안은 전체 인구의 9%에 불과하지만, 전체 스니커즈 매출 중 아시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가 넘는다. 그런데도 아시안을 위한 스니커즈는 없다. 사실 우리는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고 매출이 높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브랜드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안 커뮤니티로부터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587년은 역사상 첫 아시아계 이민자가 미국의 땅을 밟은 때이다. 그리고 우리 제품에는 ‘현관에다 신발 벗고 들어와라’라는 문구같이 아시안 문화를 상징하는 요소를 넣는다. 그러다 보니 아시안들이 우리 브랜드를 좋아해 주는 것 같다.”

-샤크 탱크 출연 이후 성장 과정은.

“촬영 이후 방영될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있어서 여러 준비를 했다. 어떻게 보면 도박이었다. 25만 달러가 넘는 돈을 쏟아부어서 미리 신발과 의류를 생산해놨다. 안 팔리면 그야말로 ‘망할 수도’ 있었다. 샤크 탱크 출연 직후부터 매출이 수직으로 상승했다. 5분마다 신발이 한 켤레씩 팔려나갔다. 덕분에 2024년에는 100만 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창업자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샤크 탱크에 출연하게 된 것은 솔직하게 우리의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었다. 독특한 이야기가 있으니 다들 좋아했다. 절대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을 드러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아시안으로서의 정체성을 맘껏 드러내는 것이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1587 스니커즈도 고객의 30%는 아시안이 아닌 다른 인종이다. 아시안을 내세우면 모두가 좋아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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