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대통령 "불법 이민자들 美 송환 안해"…트럼프 "환상적"

2025-04-15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최근 미국으로부터 넘겨 받은 불법 이민자들을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미 연방대법원이 "행정 오류로 부당하게 엘살바도르로 추방된 이민자를 송환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을 거부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환상적"이라며 극찬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처럼 밝혔다. 부켈레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과 함께 일하게 돼 감사하다"며 "당신은 범죄를 막길 원하며 우리도 그렇다"고 화답했다. 또 "당신은 환상적인 일을 했다", "엘살바도르 국민은 멋진 대통령이 있다", "매우 젊었을 때부터 알았는데 (아직도) 10대처럼 보인다"라며 극찬을 쏟아냈다.

이날 트럼프는 취재진으로부터 "연방대법원은 '행정 오류로 부당하게 추방돼 엘살바도르 교도소에 수감된 이민자들을 송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부켈레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트럼프는 직접 답하는 대신, 함께 온 팸 본디 법무장관이 답변하도록 했다.

본디 장관은 먼저 "해당 이민자들은 2019년 법원 2곳에서 '갱단 멤버이고 불법 체류 중'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송환 여부는 엘살바도르에 달렸다"며 "대법원의 판결은 엘살바도르가 그를 송환하고 싶다면 미국은 그것을 도우라는 것이다. 즉 비행기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말을 들은 트럼프는 "훌륭하게 일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공을 넘겨 받은 부켈레 대통령도 "어떻게 내가 '테러리스트'를 미국으로 밀입국시키겠나"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트럼프는 이날 관련 질문을 한 CNN의 케이틀런 콜린스 기자를 향해 "당신이 진행하는 뉴스 시청률 낮은 것이나 걱정하라"고 비난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베네수엘라 등 남미 갱단 조직원 의혹을 받는 불법 이주민 수백명을 엘살바도르로 추방했다. 엘살바도르는 미국으로부터 미국으로부터 600만 달러(약 85억 원)를 받고 이들을 악명 높은 교도소인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에 수용했다. 일종의 '교도소 아웃소싱(외주화)'인 셈이다.

지난 10일 미 연방대법원은 이민자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29)를 거론하며 "그가 추방된 건 '실수'다. 미국 귀환을 촉진해야 한다"고 트럼프 행정부에 명령했다. 이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측은 "외교정책의 문제"라며 "법원이 외교 정책을 결정할 권리는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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