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신규 제작·판매된 자동차 19개 차종을 대상으로 실내 공기질을 조사한 결과 18개 차종이 유해 물질 권고기준을 만족했다고 밝혔다.
6일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조사 대상은 현대차 싼타페, 기아 EV3·EV9, 한국GM GMC 시에라, BMW i5 eDrive40, 벤츠 GLB250·GLC300·EQE350·EQA250, 도요타 프리우스·크라운 하이브리드, 알파드 하이브리드, 볼보 S60·XC60B5 AWD, 지프 랭글러 루비콘 등이었다.
이 중 지프 랭클러 루비콘에서 유해 물질인 '스티렌' 측정값이 권고기준(220㎍/㎥)을 넘은 2천72.6㎍/㎥로 나타났다.
스티렌은 플라스틱 수지 제조 등에 사용되는 원료로, 장기간 노출 시 피부와 점막 및 중추신경계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랭글러 루비콘 수입사인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은 탈착이 가능한 하드톱 부품 제작 과정에서 적정 온도(섭씨 143도)가 유지되지 않아 완전히 반응하지 못한 스티렌이 잔류해 실내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이에 국토부는 스텔란티스 측에 공정상의 온도 관리 시스템 개선과 표준 작업 절차 강화 및 이미 판매된 차량에 대한 조치 방안 마련을 권고했다. 또 개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향후 추적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 측은 차량 제작 시 온도 기록 관리, 온도 불균형 발생 시 패턴 분석 등 모니터링 계획을 세웠으며, 권고 기준을 준수하기 위한 관리·감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미 해당 모델을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안내 문자 발송 등을 통해 조치사항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앞서 2011년부터 매년 신차의 실내 내장재에서 방출되는 스티렌, 벤젠 등 8개 휘발성 유해 물질의 수준을 측정해 결과를 공개해 왔다.
김홍목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신차 실내공기 질 관리는 탑승자의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돼 안전한 차량을 제작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며 "엄정한 조사를 통해 제작사의 자발적인 관리 강화를 유도하고, 권고기준 초과 사례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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