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장이 국장한 것”
12일 엘앤에프(066970)가 연간 매출 75%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도 6%가량 주가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의 이 같은 아쉬움이 빗발쳤다.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엘앤에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800원(6.02%) 하락한 7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엘앤에프는 전날 하이니켈 양극재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3조 5184억 원으로 최근 매출액이 4조 6440억 원 대비 75.76%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558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상황에서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엘앤에프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이유는 ‘셀온’ 매물이 출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셀온이란 단기 고점에서 매도하는 매물을 의미하며 호재성 재료에 빠르게 주식을 매도하는 현상을 뜻한다.
특히 이 같은 셀온 현상은 한국 주식 시장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장기적인 투자를 하기보단 단타 성향을 갖다 보니 호재성 재료에도 주식을 계속해서 보유하기보단 빠르게 정리하기 때문이다.
한 투자자는 종목토론방에서 “공급계약을 해도 문제, 안해도 문제”라고 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수주 소식 없는 2차전지 종목 가운데 혼자만 폭락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엘앤에프에 대해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테슬라가 주도하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낙관적인 환경"이라며 "원통형 배터리향 공급 비중이 높아 경쟁사 대비 실적 회복이 탄력적일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