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티하우스 운영하면서 재건축 안내"
"티하우스" vs "사무실" 부서간 오락가락 설명은 '혼선'
강남구청, 직접 현장 방문 "검토 필요한 사안"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2구역을 수주하기 위해 개별 홍보에 돌입했다. 압구정2구역 내 한 세대를 '티하우스'로 만들어 조합원을 초청해 예상 분담금 등을 설명해 주기 시작한 것이다.
31일 본지 취재 결과 현대건설은 회사가 보유한 압구정2구역 119동의 한 가구를 최근 '티하우스'로 리모델링했다. 조합원 A씨는 "현대건설이 티하우스에서 예상 분담금 등을 안내하고 있다"며 "티하우스는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3월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돼, 4월 예약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도 티하우스를 인정했다. 현대건설 A부서 관계자는 "현재 이곳을 티하우스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현대건설 B부서는 조심스럽게 답했다. 31일 티하우스에서 만난 현대건설 B부서 관계자는 "주변 직원들이 모여서 회의하는 장소로 활용된다"며 "은퇴한 회사 선배들이 이곳에 많이 거주하고 재건축 사업에 관심이 많아 지인에게 보여준 사례가 있을 것"이라고 결이 다른 설명을 했다. 이어 "이곳을 홍보관 형태의 티하우스로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본지 취재 결과 현재 티하우스로 운영되고 있는 해당 가구는 1982년 준공 당시 현대건설이 법인 명의로 분양받은 가구로 확인됐다.
이날 강남구청 재건축사업과도 현장을 방문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시장경제신문 기사로 내용을 확인했고, 어떤 용도인지 확인하려고 방문했다"며 "현대건설에서는 사무실 정도로 쓰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티하우스 운영을 서울시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기준 홍보 위반 혐의로 보는 것인가'라는 질문엔 "검토를 해봐야 하는 사안"이라며 "입찰 공고 이후에는 개별 홍보를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그 전에 이뤄지는 시공자 행위에 대해서는 시기가 명문화 되어있지 않아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수주에 '진심'인 상황이다. 최근 임시로 꾸렸던 태스크포스(TF)팀인 '압구정재건축영업팀'을 정규조직으로 격상시켰다. 여기에 '압구정 현대'와 '압구정 현대 아파트'의 한글과 한자 명칭을 모두 포함해 상표를 등록했다. 지난 1월 한남4구역을 삼성물산에 내줬기 때문에 압구정만큼은 수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