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게잡이 어업인 어선 47척 동원해 해상 시위 벌이는 등 반발
석유공사 실질적 피해 확인되면 객관적 기준 마련해 보상할 것
【에너지타임즈】 대왕고래 프로젝트 첫 시추가 본격화된 첫날 어업인들이 어선 47척을 동원해 해상 시위를 벌이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시추 해역 일대에서 홍게잡이를 하는 어업인들은 시추 기간이 조업 성수기와 겹쳐 조업에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피해 보상을 촉구한 것이다. 다만 석유공사 측은 실질적인 피해가 확인되면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해 보상에 나서겠다고 맞서고 있다.
먼저 어민들은 대왕고래 시추로 홍게잡이에 차질이 있음에도 제대로 협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으로 반경 20km 내 생태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논문이 있다면서 어업 활동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석유공사 측은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16차례에 걸쳐 어민단체·수협 등을 대상으로 시추 작업의 기술적 과정과 어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임을 설명했고, 어민 의견을 청취하고 원활한 시추 추진을 위한 협조를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석유공사 측은 시추 때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이 홍게 등 갑각류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이나 범위에 대해선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고, 이번 탐사시추는 시추선이 0.04㎢ 면적 내에서 단기간 진행되는 등 그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석유공사 측은 이번 시추로 실질적인 피해가 확인되면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해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왕고래 시추선인 웨스트 카펠라호는 지난 9일 부산으로 입항한 뒤 기자재 선적 후 16일 부산을 떠나 시추 해역으로 출발, 17일 시추 해역인 포항 앞바다 40km 지점에 도착해 20일 본격적인 시추에 돌입했다.
이 시추선은 앞으로 40~50일간 시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