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 얼굴이 심하게 부어올랐음에도 무리한 운동을 했다가 목숨을 잃을 뻔한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30대 남성 A씨는 과음 다음 날 얼굴이 붓고 눈두덩이가 퉁퉁 부은 채로 깨어났다. 단순히 전날 술을 많이 마신 대가라고 여겼지만 문제의 원인은 술이 아니었다.
A씨는 계속해서 부기가 가라앉지 않자 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은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다만 소변 검사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단백질 수치가 나타났다. 의료진은 신장 관련 문제일 수 있다고 판단해 약을 처방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A씨의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됐다. 얼굴에 있던 부종은 온몸으로 퍼졌고, 가슴이 답답할 뿐 아니라 복부까지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병원은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여러 병원을 돌아다닌 A씨는 처음 증상이 나타난 지 약 3개월 만에 칭다오에 있는 한 병원에 입원했고, ‘발살바동 동맥류 파열’(RSOVA) 진단을 받았다.
발살바동 동맥류 파열은 대동맥 판막의 섬유성 판륜 직상부에 있는 발살바동 벽의 탄력 조직에 결함이 생겨 발생한다. 전체 선천성 심질환 중 약 3.5%의 빈도로 보고되는 비교적 드물지만 치명적인 심질환이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서양인에게는 0.14~0.23%, 동양인에게는 0.46~3.5%로 발생해 동양인에게 비교적 더 흔하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2~3배 정도 더 많이 생기며,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하지만 주로 20~30대 젊은 층에서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격렬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파열이 발생했을 경우 경우 가슴 통증 , 호흡 곤란, 실신, 피로, 전신이 부어오르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조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심부전으로 이어져 1년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다만 조기 진단과 수술 등의 치료를 통해 장기 생존율은 일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동맥류 파열은 술을 마신 후 무리한 운동을 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