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석 회장, '책임경영' 최고점

2024-12-17

동아쏘시오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강정석 회장이 내실 경영에 집중하며 옛 동아제약 명성 찾기에 나서고 있다. 오너 3세인 강 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강중희 회장의 손자이자 고 강신호 명예회장의 사남이다.

그룹은 2013년 3월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의약품 자회사 동아에스티, 물적분할을 통해 일반의약품 자회사 동아제약을 설립했다. 현재 기준 동아쏘이오홀딩스의 주요 종속기업은 동아제약, 용마로지스, 동천수, 에스티젠바이오, 수석 등이 있고, 그 외 계열회사로 동아에스티와 동아오츠카, 에스티팜 등이 있다. 강 회장은 현재 동아쏘시오그룹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 29.25%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는 '지속가능협의회 위원장(CSO)'을 맡아 그룹 성장을 이끌고 있다. CSO는 사회책임경영과 신약 연구개발(R&D)을 포함한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있어서 그룹사 전문경영인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지난해 강 명예회장이 타계함에 따라 강 회장의 임무는 더욱 막중해졌다. "부자는 삼대(三代)를 넘지 못한다"는 속담처럼 그룹은 승계작업을 위한 지주사 전환 후 리베이트, 의약품 규제 등 여러 사건들로 매출 부진을 겪으면서 '제약업계 1위' 지위를 내어준 상태다. 특히 부친인 강 명예회장이 약 42년간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업적을 쌓은 바 있기에 강 회장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강 회장은 우선 내실 강화와 책임 경영에 집중해 기업 브랜드 제고 및 지속가능성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복형과의 후계자 경쟁, 불법 리베이트 등의 사건을 겪은 바 있어 이미지 쇄신을 최우선으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그룹은 강 회장 경영 복귀 1년 만에 ESG평가에서 제약업계 최고점을 받기도 했다. 앞서 한국ESG기준원이 지난 10월 발표한 ESG등급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환경 A등급, 사회 A+등급, 지배구조 A+등급 등을 받으며 통합 A+등급을 받았다.

계열사들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동아에스티는 4년 연속, 에스티팜은 2년 연속 통합 A등급을 받았다. 특히 양사는 2020년 환경 부문에서 최하 등급인 D등급을 받았으나 올해 모두 A등급을 받았다.

강 회장은 기업의 '의약보국' 이념 실천을 지속하기 위해 지난 10월 지분과 현금 등 개인 사재를 출연해 공익인 일호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일호재단은 소아 심장병, 백혈병, 희귀질환 등 소아환우들의 치료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한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회사 측은 "강 회장은 평소 개인적으로 소아환우들을 위한 기부활동을 해왔는데, 보다 많은 환우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다가 지분과 현금 등 개인 사재를 출연해 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도 강화하고 있지만 신약개발 등 오너십이 필요한 부분에 있어선 지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 10년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돼 왔고, 앞으로도 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자회사인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사장을 맞바꾸는 임원인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적임자를 배치했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으로 간 김민영 전 동아에스티 대표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하며 그룹의 경영 전략 수립 및 개선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경영 전문가다. 동아에스티에서는 신약개발 자회사 인수를 통한 글로벌 R&D 교두보를 마련하고 잠재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지속 발굴하는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힘써왔으며,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계열사의 경영효율성 관리, 사업 포트폴리오 및 투자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M&A 등 지주사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사장을 맡고 있는 정재훈 전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는 회사의 영업 환경 및 실적 개선 임무를 맡았다. 지난 2009년과 2011년 동아제약의 영업기획실 영업기획팀과 운영기획팀 팀장을 맡아 영업부문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결단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동아쏘시오홀딩스 연결기준 매출은 98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동아제약, 용마로지스 등 주요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 덕분이다.

동아에스티는 3분기 17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1.4% 증가한 198억원이었다. 이 중 해외사업 부문 매출액은 캔박카스(캄보디아) 매출의 기저효과 및 판매수량 회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47.6% 증가한 460억원을 기록했다.

또 그룹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하는 등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그룹 이사회는 사외이사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현재 지주사 이사회 총원 7명 중 사외이사는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구성원 대비 57%)

의장직은 대표이사직과 분리해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선임하고 있다. 현재 권경배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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