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블록체인 구축이 이렇게 쉬운 거였어?

2024-10-11

[웨비나 중계] API연결만으로 가능한 빠르고 쉬운 웹3 서비스 구축

블록체인 기술이 등장한 이후 웹이 세번째 패러다임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었다. 웹2는 중앙화된 환경에서 사용자의 참여를 확대하는 패러다임이었고, 웹3는 분산화된 환경에서 사용자에게 권한과 결정권을 넘겨주는 구조를 말한다.

하지만 웹3가 확산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장애물이 있었다. 웹3 서비스를 구축하거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웹3 인프라 세팅에서부터 웹3 개발인력 및 전문성 구축 등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 웹2와 웹3의 기술을 융합하는 기술과 이 기술들을 편하게 적용할 수 있는 API 서비스들의 등장하고 있다. 웹2 개발자와 사업자들이 별도의 리소스 낭비 없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빠르고 쉽게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바이라인플러스와 씨피랩스(CPLABS)는 10일 공동 개최한 웨비나 ‘API연결만으로 가능한 빠르고 쉬운 웹3 서비스 구축’이라는 주제의 웨비나를 개최했다.

이번 웨비나에서는 API 연결을 통해 웹2와 웹3를 끊김 없이 연결하는 최신 융합 기술과 적용 사례를 다뤘다. 개발비용을 절감하고, 시간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웹3 서비스를 구축하고, 빠르게 시장에 진출 수 있는 방안이 소개됐다.

웹2 서비스의 웹3 진입을 용이하게 해주는 기술

우선 웹2와 웹3의 차이를 알아보자

웹2 : 웹2는 중앙화된 서버가 서비스를 제공을 하고 클라이언트(사용자)가 그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식. AI나 관계형데이터베이스 등 빠르고 강력한 연산에 유용.

웹3 : 블록체인을 필두로 탈중앙성을 가지고 있는 P2P처럼 서버가 없는 네트워크로 구성된 구조. DeFI(탈중앙화 금융기관),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등.

웹2와 웹3는 각기 장점과 장점이 있다. 각각의 강점을 연결하고 단점을 상쇄하면 훨씬 더 효율적이고 유용한 웹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DeFI가 봇과 연결하거나 AI와 NFT와 연결하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대용량 DB와 웹3 온체인 게임을 연결하고, 생성형 AI와 NFT 연동을 할 수 있다.

시중에는 웹2와 웹3를 연결하는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체인링크 펑션스(Chainlink Functions) : 웹3(온체인) 영역과 웹2(오프체인) 영역을 연결하는 솔루션이다. 블록체인(온체인)에서 외부 웹 서비스나 API(오프체인)를 호출할 수 있게 해준다. 오프체인에서 수행된 연산 결과를 다시 온체인으로 가져올 수 있다. 다만 코드사이즈에 제한이 있어 복잡한 로직 수행에 한계가 있다. 웹2 영역에 연산을 위탁하기 때문에 데이터 유출 위험도 있다.

체인링크 오토메이션 : 웹3 환경에서 웹2의 시간 개념과 조건 개념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감지된 정보를 다시 웹3에 피드백해서 정해진 시간마다 특정 스마트 컨트랙트 호출이 가능하다. 기존 웹3에서 직접 구현하기 어려웠던 시간 기반 자동화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칼테시(Cartesi) : 체인링크와 유사하지만 더 특화된 솔루션이다. AI와 웹3를 결합하는 데 주로 사용한다. 웹3 환경에서 웹2의 복잡한 연산이나 대규모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웹투엑스(WEB2X) : 웹2의 로직을 호출해 연산 결과를 웹3에 가져오는 방법론은 체인링크 펑션스와 동일하다. 다만 코드 사이즈에 한계가 없고, 여러 노드들이 함께 결과를 증빙한다. 특정 요청을 여러 노드들이 수행해 보고 협의를 한 다음에 웹3로 가져오기 때문에 보안이나 탈중앙성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

웹3 서비스의 사용자친화적 UI/UX를 가능케하는 기술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블록체인이 트릴레마(삼중모순)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탈중앙성, 보안성, 확장성이라는 3개 핵심 요소가 있는데, 2개 요소를 충족시키면 나머지 한 개를 충족시킬 수 없게 된다는 것이 블록체인의 트릴레마다. 예를 들어 블록을 검증하는 노드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탈중앙성과 보안성은 높아지지만, 반대로 검증하는 시간 때문에 확장성과 성능은 낮아진다. 어떤 선택을 하든 세 가지 중 하나를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

그러자 트릴레마를 해결할 수 있다는 다양한 체인들이 등장했고, 이더리움 계열 체인의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어간다. 하나의 체인 안에 여러 서비스가 있고, 여러 체인에서 복잡하게 엮이다 보니까 사용자의 피로도는 커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개념들이 등장하고 있다.

체인 추상화 : 다양한 블록체인과 크로스체인 브리지의 등장으로 유저 편의성 필요성이 커지자 등장. 하나의 UI/UX 안에서 여러 체인을 하나의 지갑으로 사용하는 개념.

계정 추상화 : 체인 추상화를 하면 결국 계정이 되게 중요하게 되다 보니 계정 추상화라는 개념도 등장. EOA(외부소유계정) 방식의 지갑은 개인 키 분실 등 관리의 어려움이 있고 가스비 부담이 있음.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웹2에서 사용하는 서명 방식을 활용한 효율적인 방식의 지갑으로 나온 것이 계정 추상화.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공식 표준은 ERC-4337. 개인키를 잃어버려도 복구 가능. 가스비 처리가 유연해서 타인이 가스비 대신 지불 가능.

계정 추상화는 스마트 컨트랙트 형태로 지갑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용자가 개인 키를 잃어버리더라도 중앙 서비스 관리자가 복구해주거나 가스비를 대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서로 다른 트랜잭션을 순서대로 보낼 때 사용자들이 화면에 들어가서 그 순서대로 트랜잭션을 다 서명해야 했고, 트랜잭션 비용도 증가했다. 하지만 스마트 컨트랙트 지갑은 일괄 처리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

씨피랩스는 ERC4337를 기반으로 WEB2X를 개발했다. WEB2X에는 페이마스터라는 개념이 들어있다. 이용자의 지갑에서 서명검증을 해주면서 가스비를 알아서 관리해주는 기능이다.

아울러 여러 체인을 하나의 UI로 통일시켜 자산을 편히 관리할 수 있다. NFC의 경우도 이용자들이 브릿지 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 패스키 지원이 되기 때문에 보다 쉽게 서명하고 개인키를 관리할 수 있다.

가스비에 대한 추상화도 되어 있어 이용자는 가스비를 확보할 필요가 없고 서로 다른 서비스라도 동일한 API를 활용하기 때문에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웹3 개발 및 인프라 구축없이 연결만으로 가능한 웹3 서비스 구축 솔루션, WEB2X

언론과 미디어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으니, 블록체인 기술은 한 물 간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겉으로는 잘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개발된 서비스들이 적지 않다. KB 국민카드의 간편인증 서비스, 모바일 운전면허증, 병무청의 인증서 없는 민원 서비스, 콘서트의 암표 방지 티켓, 남부발전의 에너지 관리 생태계 조성, 선거관리위원회 블록체인 기반 투표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블록체인의 장점을 활용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웹3 개발자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고, 스마트 콘트랙트를 개발해야 했다. 블록체인 운영과 유지보수에 대한 어려움도 있다.

WEB2X는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API 호출만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API 제공 서비스다. NFT나 DID 등 관련 기술을 요청하면 WEB2X 플랫폼이 블록체인 대신 이행해주고 결과 값을 반환해주는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 구축 없이”,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없이”, “키 관리를 쉽게”, “지갑 생성이 간편하게”, “API 호출로 데이터 연동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WEB2X의 특징이다.

기존 블록체인 인프라는 블록체인 계정을 생성해야 했고, 서명 데이터를 별도로 생성해야 했다. 스마트 계약도 다 직접 생성해 배포해야 했다. WEB2X는 API 호출만으로 모든 걸 구현했다. 서명의 경우도 웹3 지갑을 써도 상관없지만 패스키 기반으로 서명할 수 있도록 했다.

WEB2X AUTH, VRF, 펑션, 오라클, 트랜잭션, CCMP 등 크게 6개의 기능을 제공한다.

AUTH (인증) : 패스키와 이메일만으로 블록체인 계정을 생성 및 연동. OS에 있는 패스키만으로도 블록체인 지갑을 간단하게 생성하고 사용. 기존의 복잡한 개인키 관리 대신 사용자 친화적인 인증 방식.

VRF (Verifiable Random Function) : 조작 불가능한 랜덤 함수 제공. 아이템 확률 조작 방지, 암표 방지, 당첨자 랜덤 선정 등 검증 가능한 랜덤성을 보장하여 공정성 확보.

펑션 : 스마트 컨트랙트의 기능을 호출 및 실행

오라클 : 블록체인 외부의 데이터를 블록체인 내부로 안전하게 가져오는 역할

트랜잭션 : API를 사용하여 블록체인 트랜잭션을 생성하고 수행. 메시지 전송, 거래 처리, 스마트 계약 배포 및 실행 등을 API 호출만으로 작업 가능.

CCMP (Cross-Chain Message Passing) : 크로스 체인을 통해 다른 블록체인 간의 상호 호환성 제공, 서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에 데이터나 자산 이동. NFT 등의 자산을 다른 체인으로 이동시킬 때 유용.

WEB2X 활용 사례 : 스마트한 학교행정서비스 ‘슈퍼스쿨’

슈퍼스쿨은 학교 행정 지원 시스템(SIS)을 운영하는 에듀테크 기업으로, Web2X 서비스를 활용하여 블록체인 기술을 쉽게 접목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개인정보 보호, 성적 데이터의 신뢰성 확보, 교육 활동 데이터의 원본성 보장 등을 실현했다. Web2X의 API 연동을 통해 블록체인 전문 지식 없이도 기존 서비스의 UI/UX를 유지하면서 안전하고 투명한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슈퍼스쿨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서 기존의 학교 행정 지원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고, UI/UX 역시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이다. Web2X 서비스의 API를 슈퍼스쿨의 기존 시스템에 연동하는 방식으로, 블록체인 기능을 기존 시스템에 쉽게 통합할 수 있었다.

전체 시스템을 한 번에 변경하지 않고, 필요한 부분부터 점진적으로 Web2X 기능을 도입했으며, 블록체인 전문 개발자를 별도로 고용하지 않고 기존 개발팀이 API 호출만으로 블록체인 기능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민감한 학생 정보와 성적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안전하게 저장해 데이터의 무결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또 Web2X의 계정 추상화 기능을 통해 사용자들이 복잡한 블록체인 지갑 관리 없이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Web2X의 페이마스터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들이 가스비를 직접 처리하지 않아도 되게 했다.

결과적으로 슈퍼스쿨은 복잡한 블록체인 기술을 숨기고, 사용자에게 친숙한 인터페이스를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블록체인 기능을 구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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