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자회사 SK컴즈·에프앤유신용정보 매각 추진...SK그룹, 선택과 집중 '리밸런싱' 일환

2024-10-09

- 최창원 SK수펙스협의회 의장 "관리 가능한 범위까지 자회사 줄여야"

- SK컴즈, 한 때 잘나가는 IT기업이었지만 변화 적응 못해 잇단 내리막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SK그룹이 리밸런싱(구조조정) 일환으로 포털사이트 '네이트' 등을 운영하는 계열사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의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SK그룹은 SK텔레콤의 미납 통신비 채권 추심을 담당하는 에프앤유신용정보 지분도 매각한다.

10일 금융투자 업계 등에 따르면 SK그룹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컴즈와 에프앤유신용정보의 매각을 결정하고 주관사 선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SK컴즈와 에프앤유신정보 매각과 관련 통째로 파는 방안과 일부 사업부문을 분리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돌연사) 위험을 언급한 이래 지속적인 변화에 나섰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최근 회의에서 경영진들에게 "관리가 가능한 범위까지 자회사를 줄여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은 계열사를 줄이고 핵심 사업에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리밸런싱(구조조정)' 차원이다. SK그룹의 계열사는 삼성그룹보다 3배 이상 많은 219개에 달한다.

SK컴즈는 2002년 12월 넷츠고와 라이코스 코리아가 합병해 탄생했다. 싸이월드, 네이트, 네이트온 등을 영위하면서 한 때 SK그룹에서 주목받는 IT기업이었다. 하지만 2011년 가입자 3500만명 정보 유출 사건과 모바일 시대의 대응을 제대로 못하면서 사세가 기울었다. 네이트는 엠파스와 합병으로 네이버(NAVER)에 이어 포털 시장 2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점유율 0%대에 그친다. 네이트온도 2010년대 이전까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N메신저를 누르고 1위였지만 현재는 카카오톡에 밀려났다.

SK컴즈는 지난해 86억5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에도 IHQ에 매각을 시도했지만, 당시 IHQ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해 매각에 실패했다. SK컴즈는 2017년 2월부로 자진 상장폐지 후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SK텔레콤은 지분 50%를 가진 채권 추심 자회사 에프앤유신용정보도 매각을 추진한다. 에프앤유신용정보의 나머지 지분 40%는 하나카드, 10%는 신한카드가 갖고 있다. 주로 SK텔레콤의 통신비 미납금이나 하나카드의 카드결제 미납금을 받아내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매출액 723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할 만큼 알짜 회사로 분류된다. 작년 전체 매출의 69%가 SK텔레콤, 13.5%가 하나카드와의 거래에서 나왔다.

에프앤유신용정보 매각 추진 이유에는 채권 추심 사업 특성상 거부감, 통신사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외부업체에 추심 위탁, 공정거래법 상 일감 몰아주기 비판 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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