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이 간첩 활동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러시아 선박이 영국 해역에 진입했다면서 위협 시 군사적 옵션이 준비됐다고 경고했다.
BBC에 따르면 힐리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다우닝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선박 얀타르호가 최근 몇 주간 스코틀랜드 북쪽 영국 해역 경계를 떠돌다가 영국 해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얀타르호는 공식적으로는 러시아 해양연구선으로 등록돼 있으나 서방에서 간첩 활동을 한다고 의심하는 선박이다. 힐리 장관은 얀타르호가 “정보 수집과 우리 해저 케이블 위치 파악을 위해 설계된 배”라면서 “우리와 동맹국들의 해저 기반 시설을 위험에 빠뜨리기 위한 러시아 함대의 일부”라고 말했다.
영국군은 얀타르호를 추적하기 위해 해군함 한 척과 공군 초계기 P-8 여러 대를 띄웠는데 얀타르호가 조종사들을 향해 레이저를 쐈다고 한다. 힐리 장관은 “이런 러시아의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며 영국군이 이번 일을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다. 우리는 당신을 보고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안다. 그리고 얀타르호가 이번 주 남쪽으로 이동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얀타르호를 더 면밀히 추적할 수 있도록 해군 교전 규칙을 변경했다면서 “얀타르가 경로를 변경하면 그에 대비한 군사 옵션이 있다. 푸틴에게 정보를 주지 않기 위해 그 옵션을 공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영국의 경고에 관해 “영국의 수중 통신에는 관심이 없다”며 “러시아의 행동은 영국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영국의 안보를 해치려는 목적도 없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군수 공장 신설 계획을 내놨다. 영국은 이 계획에 따라 지난 20년 가까이 해외 생산에 의존한 탄약과 군용 폭발물의 국내 생산을 재개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신규 공장이 들어설 수 있는 영국 전역의 13개 부지를 발표하고 건설 계획 제안서 제출을 업계에 요청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또 힐리 장관이 올해 영국에 신설될 2개 드론 공장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