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스 조르슨 AZ 바이오벤처허브 대표 내한
산업-병원 협업 중요해져…win-win 관점 중요해
'아이디어'로 상용화 안 돼…시장 경향·협력 고민
중국, 다음 단계 고민 빨라…AZ, 혁신위해 어디든
한국, 아이디어 수준 그쳐…정부, 늦기 전 움직여야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마그네스 조르슨(Magnus Bjorsne)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벤처허브 대표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최우선 운영 가치로 '환자'를 꼽았다. 그러면서 '투명성, 존중, 신뢰, 질' 4가지를 혁신의 성공 열쇠로 제시했다.
조르슨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5' 행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조르슨 대표와 함께 자리한 전세환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환자를 더 낫게 할 수 있느냐를 중점으로 의사결정을 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같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여러 중소기업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조르슨 대표는 중소기업과의 협력이 혁신으로 이어지기 위해 서로 이득을 볼 수 있는 '윈윈'(win-win)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 거래에만 목적을 두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조르슨 대표는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나와 다른 사람들의 내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좋겠다"며 "어떤 회사들은 오늘 할 일에 집중하고 내일 당장 뭘 할지에 대해 모르는 데, 그렇게 되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조르슨 대표와 전 대표의 일문일답.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벤처 허브는 무엇인가
▲우리 산업에는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잘 헤쳐나가기 위해 다양한 범위의 기술을 활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규모 회사들과 협업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자고 했고 그것이 바이오벤처 허브다.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벤처 허브 운영 방식은
▲아스트라제네카 안에서 중소기업이 사업을 운영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중소기업이 마주한 가장 큰 문제는 연구 단계의 것을 실질적으로 개발을 하려고 할 때 필요한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역량이다. 우리는 스웨덴 정부와 협업해 이 허브를 시작했고 대형 제약회사가 갖는 자원을 누리게 해주고 대신 중소기업은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서로의 자료를 공유해 같이 발전하자는 취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로 환자를 꼽았는데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당시 저개발국가에 백신을 제공했다. 우리는 백신 회사가 아니다. 뛰어든 이유는 팬데믹으로부터 세상을 빨리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환자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가치를 말로만 하지 않고 실제 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예다. AI(인공지능) 회사와 중소 바이오벤처와 협력하는 것도 그 이유다.
-내일 뭘 할지 모르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이디어(concept)가 좋은 기업은 많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다음에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성공하려면 다음 단계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상용화까지 가져가려면 지식만으로는 안 된다. 시장이 좋은지 미래에 누구와 어떻게 협업할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것이 잘되고 있는 국가가 중국과 스웨덴이다. 반면 한국은 아이디어 수준에 그쳐있다. 한국 정부는 이를 발 빠르게 배워 중국이 너무 앞서가기 전 빨리 움직이면 좋겠다.

-제약·심혈관 산업 시장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나
▲'예' 또는 '아니요'라고 둘 다 답변할 수 있다. 우리는 미충족 수요에 초점을 둔다. 새로운 치료가 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환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규제부터 헬스케어 산업 관행 등 주변 상황이 변한다. 어떻게 하느냐 안에서 차별점을 두고 기민하게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 앞으로 협업하는 방식이 많이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여기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우리는 혼자 독점하지 않는다. 새로운 방법으로 협업해 가치를 창출하려고 하고 있다. 현재 병원과의 협업이 중요해지는 것이 큰 변화다. 산업과 병원이 같이 연구하고 임상 시험까지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관계가 기회를 성공으로 바꾸는 시의적절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심장병은 한번 진행되면 결국 투석으로 가야 한다. 빠른 단계에서 점검하고 진단한 뒤 치료를 시작하면 투석없이 잘 마무리될 수 있다.
-올해 한국 바이오 기업과 협업 계획이 있나
▲한국 기업과 1000개가 넘는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 기업과 더 많은 협업을 바란다. 우리는 혁신이 있다면 어디든지 찾아간다. 한국은 좋은 스타트업 기업이 많지만, 성장 속도에 있어 격차가 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데 협업이 확대돼 재방문할 수 있길 바란다.
-바이오벤처허브를 통해 체감한 실질적 이점은
▲처음 시작했을 때 경제를 나눈다는 관점으로 접근했는데 문제가 있었다. 왜냐하면 지식이 만나는 것은 숫자로 매길 수 없다. 신뢰를 얻는 것을 '1순위'로 삼았다. 우리는 신생 기업과 소통해 50개가 넘는 발행물을 냈다. 가장 큰 가치라고 한다면 새로운 기업들로 얻을 수 있는 통찰력이다. 통찰력에는 가치를 매길 수 없다.
-향후 목표는
▲많은 사람들이 올해 새롭게 하는 것을 물어보는 데, 지금 이대로 잘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큰 변화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지속가능성을 큰 의제로 두고 있다. 단순히 친환경 에너지에만 투자한다고 전 세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혁신이 필요하다. 아스트라제네카처럼 203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선언한 회사가 별로 없다. 공장부터 모두 확인을 해야 해 생각보다 어렵다. 하지만 굉장히 중요한 의제라고 생각하고 지속성을 줄 수 있는 바이오 기업과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물 오염수를 초음파로 분해해 청정하게 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와 협업하는 기회를 타진하고 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