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AI 모델 사업 수주, 오픈소스 비중·LLM 성능에 달려

2025-06-29

국가대표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업 당락을 오픈소스 비중과 AI 모델 성능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7일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수십개 기업·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하며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했다. SK텔레콤, LG AI연구원, KT, 롯데이노베이트, 네이버, 카카오, NC AI 등 대기업뿐 아니라 업스테이지, 이스트소프트, 코난테크놀로지 등 AI 스타트업도 대거 참여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AI 자체 기술력을 가진 기업 대다수가 AI 모델 개발사업 '정예팀'으로 선정되면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즉시 지원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데이터와 인재 등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지원한다는 것도 사업 흥행 요소다.

독자 AI 모델 개발은 새로운 모델 개발 또는 기존 자체 모델을 고도화하는 방식 모두 허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어떤 방식이든 평가에 차등을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업 당락은 독자 AI 모델의 오픈소스 공개 비중과 성능에 좌우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AI 모델의 오픈소스 수준을 평가에 정밀하게 반영하고 정부 예산과 자부담 매칭 수준도 오픈소스 수준에 따라 차등화한다.

국가대표 AI 모델 개발뿐 아니라 국민 생활과 산업 전반에 AI 확산, AI 전환(AX),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목표로 하는 만큼 오픈소스화가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정예팀이 개발한 AI 모델 성능은 평가 시점 6개월 이내 글로벌 AI 모델의 성능 95%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원이다.

이번 사업은 거대언어모델(LLM)뿐 아니라 멀티모달(LMM)·액션(LAM) 등 다양한 AI 모델 개발과 고도화를 포함하고 있어 컨소시엄 구성 논의도 활발한 상황이다. 설명회 당일 래블업, 트웰브랩스, 포티투마루, 크라우드웍스, 플리토 등 AI 요소기술을 가진 AI 스타트업 관계자 다수도 행사장을 찾았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몇몇 대기업과 AI 기업에서 컨소시엄 구성 제의를 받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LLM뿐 아니라 멀티모달 등 다양한 AI 모델 개발 역량에 따라 사업 성패가 갈릴 수 있어 사업 참여 의향이 있는 기업들이 역량 확대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8월 최대 5개 사업자(컨소시엄)를 선정하고 연말 첫 평가에 돌입한다. 경쟁형 서바이벌 평가를 통해 사업자를 단계적으로 압축한다. 대국민 평가도 병행, 실용성을 토대로 실력 있는 AI 기업과 우수한 AI 모델을 가릴 계획이다.

장기철 과기정통부 과장은 “민·관이 협력해 제대로 된 독자적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사업을 기획했다”며 “AI 시대 우리나라만의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모두가 성장하는 AI 생태계까지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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