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독일 라인-루르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남자 육상 400m(4✕100m) 계주 대표팀이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장 게이트 옆에서 짧게 인터뷰 한 대표팀은 이번 대회 금메달을 발판 삼아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꼭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마이크 앞에 선 서민준(21·서천군청)은 "독일에서 태극기를 두르고 세리머니를 펼쳐 기쁘다"며 "계주는 팀 워크가 중요한데 서로를 믿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나마디 조엘진(19·예천군청)은 "(계주에서) 2번 주자가 내 장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자리"라며 "1위를 했을 때, 믿기지 않았다. 가슴이 벅찼다"고 했다. 올해 대표팀에 승선한 나마디 조엘진은 항상 2번 주자를 맡고 있다. 상대적으로 스타트가 느리지만, 후반 폭발적인 스피드가 장점이다.
대표팀의 맏형인 이재성(24·광주광역시청)은 "걸어 다닐 때도 후배들과 배턴을 주고받는 훈련을 했다. 그래서 결선에서 가장 좋은 모습이 나왔다"고 했다. 앵커 김정윤(20·한국체대) 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행복했다"고 했다. 김정윤은 이번 대회에 새로 400m 계주팀에 합류했다.
한국은 서민준(21·서천군청), 나마디조엘진(19·예천군청), 이재성(24·광주광역시청), 김정윤(20·한국체대) 순으로 달려 38초50을 기록했다. 지난 5월 구미에서 작성한 한국 기록(38초49)에 0.01초 못 미치는 기록이다. 이재성은 "(4번 주자) 정윤이가 1등으로 들어온 것을 보느라 기록은 나중에 봤다. (0.01초 차이로 신기록을 세우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예선에서 배턴 터치 실수를 범해 2위(39초14)로 결선에 올랐다. 이재성은 "실수를 했는데도, 1위 남아프리카공화국(38초85)과 기록 차이가 크지 않아 결선에서 조금 더 집중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U대회 첫 금메달로 한국 계주 대표팀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젠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2회 연속 남자 400m 계주 메달 획득을 노린다. 앞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38초74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400m 계주팀은 올해 계속해서 기록을 경신 중이다. 지난 5월 중국 광저우 2025 세계릴레이선수권에선 38초51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종별육상경기선수권에서 작성한 기록(38초68)을 0.12초 당겼다. 이후 같은 달 경북 구미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38초49로 0.02초 앞당겼다.
김영주 기자 kim.youngju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