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요원에 샌드위치 던진 남성, 워싱턴 DC '저항의 아이콘' 돼

2025-08-21

뱅크시 '꽃을 던지는 사람' 패러디한 대형 포스터 내걸려

백악관 앞 반 트럼프 시위대, 샌드위치 들어올리며 저항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방위군과 연방요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도 워싱턴DC 치안 개조 작전에 나선지 2주째 접어들면서 요원들에게 샌드위치를 던진 남성이 '저항의 아이콘(resistance icon)'으로 떠올랐다. '샌드위치 가이(Sandwich Guy)'로 불리며 워싱턴DC 시내 벽면에 그를 형상화한 대형 포스터가 내걸리는가 하면 티셔츠도 제작돼 판매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 도심 순찰 중이던 연방요원에게 샌드위치를 던지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유명해진 전 법무부 공무원 숀 찰스 던이 트럼프 행정부의 워싱턴DC 장악에 반대하는 저항의 상징으로 도심 곳곳에 자리잡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밤 시내 교차로에서 경찰과 연방요원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며 소리치고 샌드위치를 던진 뒤 체포돼 최고 8년 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로 기소된 그를 향한 대중의 관심과 애정은 매우 높은 상태다. 그의 모습을 형상화한 짤과 밈이 쇼셜미디어에 쏟아지는가 하면 지난 주 백악관 앞에서 열린 반 트럼프 시위에는 저항의 표시로 샌드위치를 머리 위로 치켜 든 시위자도 등장했다.

이뿐 아니라 세계적 그라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유명 작품 '꽃을 던지는 사람(Flower Thrower)'을 패러디한 대형 포스터도 아담스 모건과 듀폰 서클 등 시내 곳곳에 내걸렸다. 원작과 달리 남성의 손에는 꽃 대신 샌드위치가 들려있는 모습으로 말이다.

한 아마추어 예술가는 '샌드위치 가이'를 모티브로 한 티셔츠와 핀 등을 만들어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그는 세개의 별과 두 개의 선이 그려진 워싱턴DC 깃발에서 두 선을 샌드위치로 바꾼 디자인을 선보여 이미 4300 달러(590만 원)의 판매고를 올린 상태로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볼티모어 대학의 범죄학자 제프리 이안 로스 교수는 "누군가 역사를 쓸 때, 이 사건은 분명히 상징적인 이미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던의 직업이 연방기관, 심지어 법무부 소속이었다는 아이러니와 검찰의 과한 중범죄 기소가 대중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했고 무방비 상태에서 샌드위치에 맞은 뒤 추격에 나선 경찰 등 코미디 같은 상황이 합쳐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dczoo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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