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변소정의 반전 “첫 올스타에 MVP라니…”

2026-01-04

“첫 올스타에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

2025~2026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포니블이 유니블에 90-85로 앞선 경기 종료 2분 30초. 포니블의 포워드인 변소정(23·BNK)이 유니블 포워드 김소니아(BNK)의 수비를 뚫고 골망을 갈랐다. 심판이 반칙을 선언하자 팬들이 환호했다. 떨리는 눈으로 자유투까지 성공한 변소정은 팬들에게 두 손을 흔들었다.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에는 감격이 묻어났다.

변소정은 프로 데뷔 5시즌 만에 첫 올스타로 뽑힌 경기에서 승리를 책임지며 미래의 새 얼굴로 떠올랐다. 변소정은 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25분 5초를 뛰면서 25점 5리바운드를 기록해 100-89 승리를 이끌었다. 올스타 20명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그는 기자단 투표에서 62표 중 43표를 받아 WKBL 올스타전 최우선수(MVP)가 됐다. 올스타전 최다 득점으로 득점상도 손에 넣었다.

변소정은 “언니들이 많이 도와주셨기에 많은 분들이 기대를 접었던 선수인 제가 이런 자리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변소정은 고교 시절 이해란(삼성생명), 박소희(하나은행)과 함께 고교 시절 ‘빅 3’로 불렸던 선수다. 그는 2021~202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인천 신한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빠른 성장이 기대됐던 그는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변소정이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이 기대됐던 2023~2024시즌 청주 KB와 개막전에서 무릎을 다친 게 문제였다. 당시 변소정은 허예은을 쫓아가다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변소정이 고교 시절의 잠재력을 잃어버린 순간이었다. 당시를 떠올린 변소정은 “지난해까지는 다쳤던 곳(인천도원체육관)에 가면 (다쳤던) 자리와 시간까지 기억이 생생했다”고 부상 트라우마를 토로했다.

변소정은 부산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4월 트레이드로 부산 BNK로 이적한 그는 재활과 출전을 병행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됐고, MVP에 어울리는 활약까지 펼쳤다. 3점슛 10개를 던져 4개를 적중시켰고, 2점슛을 7개 중 5개가 림에 꽂혔다. 지금껏 개인 최다 득점이 13점(2022년 11월 27일 우리은행전)인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변소정은 “첫 올스타 페스티벌이라 흐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던지니 슛감이 좋더라. 자신있게 던졌다”고 웃었다.

변소정을 잘 아는 선수들은 이제야 제 기량이 나온다고 호평했다. 신한은행에서 변소정을 직접 챙겼던 ‘큰 언니’ 김단비(우리은행)는 “본인이 넣고, 본인이 놀란 느낌”이라면서도 “신인은 이런 경험을 쌓고 시즌에 들어가면 성장한다. (변)소정이가 오늘처럼 꾸준히 활약하면 여자프로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고 말했다. BNK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소희도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첫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MVP를 받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소정은 이제 시작이라 자신을 다그친다. 변소정은 “오늘 경기는 분명 마음 편하게 던진 게 잘 들어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이런 활약을 오늘만 보여주면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정규리그고, 오늘부터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나도 (김)단비 언니처럼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변소정은 이번 시즌 평균 득점(4.2점)이 커리어 하이라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변소정은 “전반기 성적에는 만족하지 못한다. 오늘 기분과 오늘 몸 상태를 잊지 않고, 고스란히 후반기로 끌어가고 싶다. 내가 (되살아난) 부산에서 첫 올스타, MVP를 모두 했다. 부산 팬들은 언제나 날 응원해주신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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