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계, 어바인 시의회 과반…한인은 없어

2025-04-28

[OC프리즘]

지난해 중국계 3명 당선 이어

최근 최초의 라틴계 여성 진출

지역구별 선거서 중국계 약진

"한인 명맥 이을 지혜 모아야"

어바인 시의회에서 소수계가 과반을 점유했다.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중국계 후보 3명이 당선, 시의회에 입성한 데 이어 이달 15일 열린 5지구 시의원 특별 선거에서 라틴계인 베티 마르티네스-프랑코가 당선됐다. 〈본지 4월 18일자 A-12면〉

이로써 총 7명으로 구성된 어바인 시의회는 직선 시장 래리 에이그런, 마이크 캐롤, 캐슬린 트레세더 시의원 등 백인 3명과 제임스 마이 부시장, 멜린다 리우, 윌리엄 고 시의원 등 중국계 3명, 시 사상 최초의 라틴계 여성 시의원인 마르티네스-프랑코로 채워졌다.

어바인 시의회에서 소수계가 과반을 점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20년 선거에서 한인 태미 김 후보가 당선되면서 서남아시아계인 파라 칸 시장, 중국계인 앤서니 쿠오 시의원과 함께 2년 동안 5명 시의원 중 아시아계가 과반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는 지역구 선거제 도입 전이었기 때문에 시의회가 직선 시장 1명과 시의원 4명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재연된 ‘소수계 과반 시의회’의 주역은 중국계다. 지난해 11월 지역구 선거제가 처음 도입될 때, 어바인 정가에선 소수계가 지역구 선거에서도 당선될 것인지 주시했다. 결과는 리우(1지구), 고(2지구), 마이(3지구) 등 중국계 후보의 약진으로 나타났다. 5지구에서 2위로 낙선한 앤서니 쿠오가 만약 마르티네스-프랑코를 이겼다면 중국계 시의원이 4명이 될 수 있었다.

반면, 어바인 시의회의 한인 시의원 명맥은 또 다시 끊겨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11월 시장 선거에서 에이그런에 이어 2위로 낙선한 태미 김 전 시의원은 5지구 출마를 선언한 이후 불거진 거주지 논란에 휩싸여 선거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어바인 최초의 아시아계 시의원 당선 기록을 한인이 세웠다는 점에 비추어보면 아쉬운 결과다.

강석희, 최석호 후보는 2004년 시의원 선거에서 동반 당선, 다른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부러움을 샀다. 이들은 시의원 재선에 이어 잇따라 직선 시장으로 연임까지 했다.

최 전 시장이 시의회를 떠난 2016년 이후 한인 시의원 명맥은 4년 동안 단절됐다. 2020년 당선된 김 전 시의원도 4년 만에 시의회를 떠났다.

이런 가운데 어바인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정치적 무게 중심이 한인에서 중국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런 시각은 어바인의 인구 구성에서 비롯된다.

2021년 연방센서스국 통계에 따르면 어바인 인구의 약 45%는 백인, 44%는 아시아계이며, 라티노는 11%다. 아시아계 중 약 3분의 1은 중국계다. 2020년 센서스에서 중국계는 전체 주민 중 약 17%를 차지하며, 한인 비율은 그 절반에 못 미치는 7.3%다.

어바인 주민이며, 한인 정치인들을 꾸준히 후원해온 노명수 전 OC한인회장은 “오렌지카운티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 어바인에 한인 시의원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인 시의원이 나와야 한인사회도 발전한다. 한인 시의원 명맥을 잇기 위해 커뮤니티 차원에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시장에 당선된 래리 에이그런 시의원의 잔여 임기 2년 동안 활동할 후임자를 뽑는 5지구 특별 선거에서 마르티네스-프랑코가 선출됨에 따라 아직 지역구 선거를 치르지 않은 곳은 6지구 한 곳만 남게 됐다. 내년 11월 열릴 6지구 시의원 선거에선 2022년 시의회에 입성한 트레세더 시의원이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임상환 기자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