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폭설이 쏟아지며 서울에 15㎝ 넘게 쌓였다.오전 8시 현재 강원내륙에 습기를 머금어 무거운 눈이 시간당 5㎝ 이상, 경기동부와 전북동부에는 시간당 1㎝의 눈이 내리고 있다. 서울 중 강북구에는 20㎝의 눈이 쌓였다.
수도권에 대설예비특보가 내려진 다음 날인 27일 오전 도로 곳곳에 눈이 쌓이고 지하철이 연착되면서 수도권 출근길이 혼란에 빠졌다. 밤사이 쌓인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은 도로가 많아 차량 정체도 평소보다 심했다. 폭설 여파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면서 지각 사례가 속출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오전 8시쯤부터 9호선 지하철 상행선과 하행선이 각각 10여분씩 운행이 늦어졌다.
9호선 신목동역에서 동작역으로 출근한 이아무개씨(55)는 “보통 지하철이 2분 간격으로 오는데 오늘은 4분 후에 왔다. 역마다 밀리다보니 동작역에 도착하니 벌써 8시 50분쯤이었다.”면서 “오늘 지하철 지연 때문에 출근 늦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신목동역이 평소에 붐비진 않는데, 오늘은 승강장 벽면까지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었고, 당산역에서는 사람들이 아예 못 탔다”면서 “'무리하게 승차하지 말라'는 공지가 나왔지만 인파가 지하철 안으로 몰려서 숨이 막혔다”고 말했다.
27일 새벽부터 경기도는 최고 20cm 이상, 서울에도 최고 10cm 이상의 큰 눈이 내리고 있다. 또 강원도는 산간과 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30cm에 달하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교통 혼잡 역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눈길 운전에 대비해 차량의 윈터 타이어 장착과 체인 준비를 권장하며,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모레(28일) 오전부터 눈은 대부분 그칠 예정이지만, 충청과 호남, 제주 일부 지역은 금요일까지 눈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후에도 밤낮의 기온 차에 따라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얼어붙을 우려가 있으므로 보행자 안전과 차량 제설 작업에도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는 27일 수도권과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대설 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대설과 낮은 체감온도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출퇴근길 교통 혼잡, 빙판길 다중추돌사고 및 보행자 안전사고 방지 등 피해 예방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주요 도로 제설 이후 이면도로, 골목길, 보도 등 후속 제설을 진행하고, 지역 주민이 제설제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버스정류장 주변 등에 제설제를 소분해 비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올겨울 첫 강설이면서 야간에 많은 눈이 내린 만큼 제설작업을 철저히 시행해달라”며 “국민께서도 평소보다 감속하는 등 교통 수칙을 준수하고,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 보행 안전에도 유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