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4년차, 32살인데 최근에 골프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철이 든 것일 수도, 목표가 뚜렷해진 것일 수도 있는데 후회없이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다.”
신지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첫날 공동선두로 마친 뒤 최근 골프에 전념하고 있는 자신의 변화를 털어놓았다.
신지은은 17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CC의 서원힐스 코스(파72·666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낚아 메이저 챔피언들인 해나 그린(호주),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와 공동선두(8언더파 64타)에 올랐다.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 100%(14/14), 그린 적중률 94.4%(17/18)의 정확한 샷을 앞세워 전반 버디 4개, 후반 버디 4개를 낚은 신지은은 2016년 VOA 텍사스 슛아웃(5월) 이후 8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다졌다.
2011년 LPGA 투어에 데뷔해 꾸준히 활약했지만 1승에 그친 그는 “데뷔 14년째인데 올해가 제일 잘 치는 것 같다”면서 “제가 우승이 잦은 선수가 아닌데,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문턱을 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는 절실함이 부족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후회없이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다시 정상을 밟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올해 CPKC 여자오픈 공동 3위 등 3차례 톱10에 들며 시즌 상금 30위, CME 포인트 33위를 달리고 있다.
유해란이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치고 1타차 4위에 올라 지난달 FM 챔피언십 이후 시즌 2승 발판을 다졌고 최혜진과 지은희, 성유진이 6언더파 66타로 공동 5위 그룹에 포진했다. 첫날 한국선수 5명이 톱10에 들어 양희영(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유해란에 이어 3번째 우승 희망을 밝혔다.
유해란은 “오늘 샷감이 굉장히 좋았고, 많은 한국팬들이 응원해주셔서 좋은 기운을 받았다”며 “무엇보다 한국말을 편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밝게 웃었다.
지난주 뷰익 LPGA 상하이에서 생애 최고인 10언더파 62타(이글 1개, 버디 8개)를 치고 공동 5위를 차지한 최혜진은 이날도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아 최근 물오른 샷감을 확인했다. 페어웨이 안착률, 그린 적중률 모두 100%를 기록한 최혜진은 “지난 한 달간 국내에 머물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훈련했다”며 “감으로 치던 샷이 이제는 안정적으로 변했고, 새로 바꾼 퍼터도 잘 맞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KLPGA 투어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고 2022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아직 첫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최혜진은 “우승 기회에서 몇 번 아쉽게 물러나면서 공격적이던 플레이 스타일도 변했는데, 이제는 다시 제 스타일대로 자신있게 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디펜딩 챔피언 이민지(호주), 김효주, 김아림 등이 공동 11위(5언더파 67타)에 올랐고 양희영과 김세영은 공동 22위(4언더파 68타)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