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소비자정보센터, 3년간 부업·알바 사기 관련 상담 20건
경제활동 활발해야 할 30~40대 미취업자 심리 악용 분석
실제로 전북 지역 3040 취업자 지난 5년간 매년 감소세
쿠팡 후기 알바, 틱톡 광고 등 수법 지능화, 팀플레이형 사기도

#1 지난해 2월 A씨는 실직 상태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중 카카오톡 광고로 접한 'VIP 고액 알바'에 현혹돼 11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업체는 먼저 '멤버십 가입비' 명목으로 10만 원을 내라고 했고, A씨가 이를 납부하자 사무실 연락처를 알려주며 50만 원씩 두 차례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 일주일 후 전액 환불을 약속했으나 연락이 두절됐다.
#2 올해 3월 B씨는 틱톡 광고를 캡처해 업체에 전송하면 건당 1000원의 수익을 얻는 단순 작업을 시작했다. 얼마 후 해당 업체 담당자는 B씨에게 더 높은 수익률을 제안하며 1500만 원을 투자하면 30%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유인했고, B씨는 이를 믿고 지인에게서 돈을 빌려 송금했다.
경기침체와 취업난 심화로 온라인에서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달콤한 제안에 많은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20일 전북소비자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부업·알바 사기 관련 상담이 20건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22년 8건, 2023년 8건, 2024년 4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규모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다양하다.
센터는 이러한 사기 수법이 경제 활동이 가장 왕성해야 할 30~40대 미취업자들의 절박한 상황을 악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청년 실업자들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전북 지역 3040세대 취업자 수는 2020년 35만 5000명, 2021년 34만 6000명, 2022년 34만 3000명, 2023년 33만 8000명, 2024년 33만 2000명으로 매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사기 수법은 점차 지능화되고 있다. 초기에는 '쿠팡 및 여행 후기 작성', '틱톡 광고 캡처' 등 소액의 보상을 지급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실제로 처음 한두 번은 약속대로 돈을 지급해 피해자의 신뢰를 얻은 후, 점차 투자 금액을 늘려가며 큰돈을 유도하는 수법이다.
또한 무통장 입금을 요구하면서 공식 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로 입금을 유도하고, 심리적 압박 기법으로 신속한 결정을 재촉한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5~6명을 하나의 팀으로 구성해 정해진 시간까지 입금을 강요하는 '팀플레이형'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수법은 한 팀원이 입금하지 못했다는 허위 메시지를 통해 다른 구성원들에게 추가 과제와 입금을 유도한다. 이런 방식으로 시작된 악순환은 피해자들이 부족분을 스스로 충당하게 만들고, 결국 피해액이 급증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이미 손실된 금액을 회복하려는 심리와 반드시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피해 규모를 확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투자 대비 과도한 수익 보장은 이미 유사수신 행위로 명백한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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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찬 sunchankim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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