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 시멘트 수익성 악화···1위 지위 흔들

2025-12-08

국내 시멘트 업계 1위 쌍용C&E가 건설경기 침체 속 수익성 방어에 실패하며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경쟁사 합병으로 업계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경우 오랜 기간 유지해온 시장점유율 우위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C&E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85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266억원) 대비 11%(1411억원)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시멘트사업 9103억원, 환경사업 96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066억원에서 622억원으로 42%(443억원) 줄었다.

영업현금흐름 역시 2255억원에서 1772억원으로 축소되며 현금창출력이 둔화됐다. 부채비율은 172%에서 214%로 상승하며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시장 점유율 재편 리스크도 커졌다.

업계에서는 한일시멘트와 현대한일시멘트 합병으로 단일 기업 점유율이 급등할 경우 쌍용C&E의 시멘트 업계 1위 지위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시멘트협회가 집계한 2024년 기준 내수 점유율은 쌍용C&E 21.2%, 삼표시멘트 16.17%, 성신양회 13.46%, 한라시멘트 11.69%, 한일시멘트 11.08%, 한일현대 10.68%, 아세아시멘트 7.07% 순이다. 합병법인의 점유율은 2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C&E는 친환경 사업 투자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1994년 업계 최초로 환경사업 전담조직을 출범시킨 이후 순환자원 재활용 인프라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2021년 사명을 쌍용C&E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환경기업 도약을 선언했고 '그린 2030 계획'을 통해 탈석탄 경영에도 나섰다. 지난해에는 500억원 이상의 환경·탄소중립 투자를 시행했다.

주력 환경사업은 석탄재·폐합성수지·폐타이어 등을 시멘트 제조 공정의 대체 원료·연료로 활용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천연자원 소비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환경사업 매출은 96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9% 수준이다. 자회사 그린에코솔루션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성과를 냈다.

쌍용C&E 측은 "신규 사업 아이템 발굴과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환경사업 비중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건설경기 침체와 시멘트 산업 불황이 지속되며 단기간 내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쌍용C&E 관계자는 "시멘트 공장 가동률이 낮아 실적이 부진했고, 환경사업 흐름도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며 "향후 건설경기 회복 여부가 사업 전반의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