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직 여파로 의료 연구 실적 급감…"의학 발전 저해 우려"

2024-10-06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연구 실적 급감으로 이어지면서 의학 발전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대한내과학회의 올해 추계학술대회에 제출된 논문 초록 수는 101개로, 지난해 학술대회(748개)보다 86.4% 급감했다. 또 대한신경과학회의 추계학술대회 논문 초록 수는 지난해 527개에서 올해 267개로 절반이 줄었고 대한산부인과학회는 45.4%,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는 20.3% 감소했다.

논문 감소의 주요 원인은 전공의들의 부재로 인해 남은 의료진의 과로가 커졌기 때문이다. 교수진이 진료와 환자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연구에 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연구는 의학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논문 감소는 곧 미래의 의료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 폐암 수술을 할 때 갈비뼈 사이를 절개했는데 연구를 통해 흉강경 수술법이 개발돼 폐암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법을 제공한 것처럼 연구가 지속되지 않으면 최신 의료 기술이 늦어지게 된다.

강선우 의원은 “의료 대란이 응급실의 환자 미수용, 수술·진료 지연 같은 국민 피해를 야기뿐만 아니라, 교육과 연구 분야 등 의료계의 모든 곳을 멍들게 하고 있다”며 “정부가 열린 자세로 사태 수습에 나서지 않는 한 한번 뒤처지기 시작한 연구를 따라잡기 어렵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국가에 되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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