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일 전북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에서 ‘2024 국제종자박람회’가 열렸다. 개막식에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참석해 ‘제20회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을 시상했다.
대통령상을 받은 품종은 시드피아의 ‘골든퀸3호’(벼)로 은은한 팝콘향, 차진 식감의 유전자원을 활용해 재해 안정성을 높인 품종이다. 국무총리상은 농우바이오의 ‘엔더블유골든’(고추)과 ‘겨울왕국’(배추)에 돌아갔다. 전자는 중미 수출시장을 타깃으로 육종한 단고추이고, 후자는 내한성이 강한 조생종 겨울배추로서 높은 시장점유율이 특징이다.
농식품부 장관상은 5점에 주어졌다. 농우바이오의 ‘더하드’(토마토),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플레임’(포인세티아), 충북도농업기술원의 ‘충랑’(포도), 충남도농업기술원의 ‘금선’(인삼)과 ‘킹스베리’(딸기)가 주인공이다. ‘더하드’는 대추형 방울토마토로 국내 육성 품종 중 재배면적 1위이고, ‘플레임’은 국내시장을 우점하던 외국산 품종을 대체해 로열티를 절감했다. ‘충랑’은 과피가 두꺼워 열매터짐(열과)이 적고, ‘금선’은 국내 유일의 다수성 논 직파재배 인삼 품종이다. ‘킹스베리’는 대과종 딸기로 국내 최초로 편의점 시장을 개척했다.
20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시상은 그동안 로열티를 대체하고 종자 수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등 종자산업에 기여했다. 민간 육종가들에게 신품종 육성 의지도 고취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종자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도 여전히 존재한다. 첫째는 종자업체의 영세성과 과다 경쟁이고, 둘째는 채소종자 위주의 편중된 시장구조이다. 셋째는 내수시장이 정체되고 수출 확대가 느리다는 점, 넷째는 식량작물 종자 공급이 정부 주도하에서 저가로 이뤄지다보니 민간 기업의 참여 의지가 약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섯째는 품종보호권 침해가 발생할 때 기술적·법률적 관리가 미흡하고, 여섯째는 첨단 생명공학기술을 수용하는 데 대한 저항도 심하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육종·생산·품질관리·마케팅 등 관련 전문가 인력이 잘 양성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정부가 매년 시행하는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시상제도를 통해 이같은 문제점들이 해소되고 종자산업에 대한 국가 지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또한 기업친화적 법규·제도를 정비하고, 육종·생산·품질관리·마케팅 전문가를 양성하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
변상지 한국종자연구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