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 1.5만톤 주정용으로…정부 양곡비 150억 충당

2025-08-26

가루쌀 kg당 매입가 1000원대 합의

2등급 이하부터 방출해 보관비 절감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가 가루쌀 1만5000톤(t)을 주정 원료로 전환해 한국주류산업협회에 판매한다. 거래 단가는 kg당 1000원대며, 이로 인한 정부 수입 비용은 150억원이다. 농식품부는 가루쌀 적체 물량을 조기에 정리해 보관 부담을 덜고, 내년도 수요 위축을 막겠다는 계산이다.

26일 농식품부는 식품기업·베이커리 수요조사에서 올해 연말 기준 가루쌀 소비가 약 5000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1300톤, 하반기 4000톤 수준의 소비가 예상돼 2024년산 매입량 20만700톤에 대한 처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2024년산 가루쌀 매입분 중 2등급 이하 물량부터 창고별 잔량을 묶어 순차적으로 판매한다. 이는 2023년산 가루쌀의 주정용 소진 실적(3300톤)을 고려해 주정 용도로 판매를 추진하는 것이다. 전남 5086톤, 전북 4339톤, 충남 3679톤, 경남 1683톤, 경북 412톤 등 전국 92개 창고에 분산된 1만5000톤을 우선 전환한다.

한국주류협회는 보리 가격 급등으로 원료 수급이 어려워진 만큼, 가루쌀을 현재 가격(kg당 1000원)으로 매입 가능하다는 입장을 지난달 농식품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이를 조속히 처리해 정부양곡 관리·보관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하고, 가격 인하 없이 조기에 가루쌀을 전량 처리해 내년도 수요 저하를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가루쌀 판매로 인한 정부 수입 비용을 150억원으로 추계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존 가공용쌀과 같은 비용으로 측정했다"며 "정부관리양곡 수입 비용으로 150억원이 들어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양곡 비용 관리 측면에서 가루쌀 주정 원료 판매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2023년 양곡관리를 위해 사용된 비용은 1조77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엔 가루쌀 보관 비용도 포함된 수치다. 정부는 이번 가루쌀 판매로 양곡관리비 지출 압박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의 가루쌀 정책은 지속되고 있다. 가루쌀은 쌀 소비 감소에 따른 공급과잉을 개선하고, 새로운 식품 원료를 활용한 식품 시장 확대를 위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품종이다. 가루를 내기 적합한 쌀의 종류로 밥쌀 재배를 대체해 쌀 수급균형을 회복하고, 수입 밀 대체를 통한 식량안보를 강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농식품부는 오는 10월까지 가루쌀 1만5000톤의 주정용 공급을 완료하고, 정부양곡 매출 지시와 세입 조치를 실시한다.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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