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힘찬 뱃고동···조선업계, 선별수주로 '스텝업'

2025-01-27

이달 국내 조선업계가 잇따라 마수걸이 수주를 따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올해 넉넉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선별수주 전략을 취하는 국내 조선업계는 새해 첫 수주부터 시장가 대비 높은 가격에 수주 계약을 따내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새해 벽두부터 신규 수주를 따내면서 올해 실적 기대감을 크게 높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일 새해 첫 수주로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3796억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HD한국조선해양도 23일 유럽 소재 선사와 약 3조 7160억원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12척 건조 계약 소식을 전했다.

삼성중공업에 이어 HD한국조선해양까지 사흘 만에 고부가가치 선박 계약을 잇따라 따내며 1월부터 '수주 잭팟'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는 '글로벌 1위' 중국과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선별수주 전략을 고수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조선해운시황 리서치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LNG운반선의 가격은 대당 2억5800만 달러(3742억원)다. 이는 삼성중공업 계약액 대비 약 54억원 낮은 수치다.

최근 중국 조선사들이 LNG운반선을 상대적으로 저가에 수주하면서 시세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조선사가 시장 가격보다 비싸게 계약을 따낸 배경으로는 공급자 우위의 시장 구도가 지목된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등 국내 빅3 조선사는 이미 3년치 이상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때문에 단순히 수주의 양을 늘리기보다 잔여 슬롯과 선가 상황 등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수주계약에 나설 수 있다.

대표적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치로 135억 달러를 내걸었다. 지난해(157억4000만 달러)보다 14% 낮게 잡았다. 이는 양적 수주전에서 벗어나 고가 선박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조선사들은 국내 조선사들이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에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국내 조선 3사는 2011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가 선박 수주 확대와 신조선가·환율 상승 등이 맞물린 결과다. 올해는 친환경 선박 수요 급증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등 협조 요청까지 더해져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합산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1조278억원과 3조8290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2.11%, 83.21% 증가한 수준이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침을 겪었던 과거 호황기와 달리 지금은 발주·수주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노후선 교체와 친환경 선박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중국과 한국의 대형선 공급 능력은연간 400~500척 수준으로 완전한 공급자 우위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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