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기업의 다양한 문제 해결 과정에서 챗GPT, 그록, 클로드, 클로바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는 더 이상 '참고 도우미'가 아니라 실행형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비즈니스 도메인별 프롬프트 디자인 능력이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사례: 장비 교체 시기 예측 - GPT는 수명까지 예측할 수 있을까?
다음은 중견 제조기업 C사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사례다.현장 관리자는 장비 교체 시점을 주관적 경험에 의존해 판단해왔다.결과적으로 어떤 장비는 수명을 훨씬 초과한 상태에서 생산 중단 사고가 발생했고, 반면에 어떤 장비는 예산 낭비를 감수하며 조기 교체됐다.
관리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GPT를 활용할 장비별 예측 프롬프트를를 설계했다.
입력 데이터는 다음과 같다.
이에 대해, GPT는 단순히 '사용시간 8000h 중 7800h 경과'처럼 숫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수리 횟수, 고장 빈도 등을 맥락에 반영해 '고위험 장비' →'즉시 교체 권고' →'예산 시스템 반영'이라는 자동화된 의사결정 흐름을 가상으로 만들어냈다.
다음은 GPT 출력 내용이다.
프롬프트 설계는 ‘직무 역량’이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건 단순한 '질문 잘하기'가 아니다. 어떤 데이터로 어떤 판단을 도출할지, 도출된 결과를 어떤 의사결정 체계와 연계할지까지 설계하는 것이 곧 생성형 AI 시대 실무 역량이라는 점이다.
GPT를 단순 챗봇으로 다루는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이제는 아래와 같은 질문이 핵심이다.
“이 직무에서 반복적으로 쓰는 의사결정 구조는 무엇인가?” “그 구조를 자동화하려면 AI에 어떤 입력·출력을 요구해야 하는가?” “결과가 조직의 다른 시스템(예: ERP, 예산안, 경보 시스템 등)과 어떻게 연동되는가?”
도메인별 프롬프트 템플릿 시대
이제는 산업별로 프롬프트 템플릿을 준비해야 할 때다. 장비관리, 수주관리, 계약자동화, 마케팅 A/B 테스트 설계, 고객 리스크 진단 등 각 도메인의 업무 흐름에 맞는 GPT 설계 역량이 곧 경쟁력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 조직은 어떤 업무에 어떤 프롬프트 템플릿이 필요한가. 그리고 어떤 데이터를 넣으면 어떤 수준의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는가.
이 질문에 답하는 조직만이 '사람이 AI를 활용하는 조직'에서 'AI가 사람과 함께 일하는 조직'으로 진화할 수 있다.
생성형 AI 가치=(도메인 지식×프롬프트 설계력)²
“비즈니스 실무 역량 기반 프롬프트 템플릿은 조직 지능을 복제하는 기술이다.“
강송희 한국공학대 교수 dellabee@tukorea.ac.kr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