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0야드 파3홀 홀인원에 그린 위 웨지샷으로 버디 묘기까지….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문도엽이 제67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4억원) 2라운드에서 자신의 국내대회 첫 홀인원을 포함해 5타를 줄이는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쓰고 선두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문도엽은 23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골프&리조트 듄스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경기에서 에이스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치고 이틀 합계 이븐파 142타를 기록했다. 첫날 5오버파 76타, 공동 93위로 출발한 문도엽은 이날 잃었던 타수를 모두 만회하며 단독선두 유송규(7언더파 135타)에 7타 뒤진 공동 16위로 올라섰다.
1번홀(파4) 버디로 출발한 문도엽은 8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갤러리를 열광시켰다. 문도엽은 “222야드(201m) 거리에 핀이 그린 우측에 꽂혀 있어 중앙을 보고 쳤는데 바람을 타고 날아가 생각보다 조금 더 오른쪽으로 떨어졌다”면서 “멀어서 확인하기 힘들었는데 그린 주변의 갤러리가 환호해서 홀인원인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대회때 한 번 홀인원을 한 적이 있는데, 국내대회에서 홀인원은 처음”이라며 “TV중계 화면에 안 잡혔다던데, 정말 아쉽다”며 멋진 순간이 영상으로 남지 않은 걸 안타까워 했다. 문도엽은 고급 안마의자를 홀인원 부상으로 받았다.

문도엽은 이후 15번홀까지 버디 2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17번홀(파3), 18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전날 잃었던 타수를 모두 지웠다. 특히 18번홀에서는 그린 위에서 웨지샷으로 약 15m 거리에서 버디를 잡아 또 한 번 갤러리의 환호와 박수를 자아냈다.
“내리막이 심해 퍼터로는 도저히 핀 근처에 세울 수 없을 것 같아서 58도 웨지로 스핀을 먹여 쳤다”는 그는 “홀 근처에만 붙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들어갈 줄은 몰랐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문도엽은 이달초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마지막날 8언더파 63타를 몰아치고 6타차 대역전승을 거둔 기억을 떠올리며 “어제만 해도 출발이 너무 안 좋았는데, 오늘 이렇게 좋은 마무리를 했다”며 “코스가 워낙 어려워 상위권 선수도 쉽게 타수를 줄일 수 없는 만큼 끝까지 열심히 쳐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친 유송규가 합계 7언더파 135타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2015년 KPGA 투어 데뷔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유송규는 2021년까지만 해도 137㎏이던 체중을 꾸준히 줄여 100㎏대로 몸을 만들면서 경기력 또한 좋아졌다고 밝혔다.
“대회 중에 발목을 다친 적이 있어서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했다. 6시 이후에 아무것도 안 먹는 등 식단 조절로 살을 빼니 발목 통증이 없어지고 체력적으로 좋아졌다. 처음에는 다이어트하는 게 힘들었는데, 하다 보니 참아졌다.”
체중감량 이후 백스윙이 편해졌고, 레슨을 통해 경기력을 더욱 키웠다는 그는 “한국 오픈에서 3차례 톱10에 올랐는데 디 오픈 출전권을 매번 놓쳤다”며 “꼭 디 오픈에 가보고 싶고, 투어에서 오래 뛰고 싶다”고 말했다.
뿜 삭산신(태국)이 3언더파 68타를 치고 합계 2위(5언더파 137타)에 올랐고 사돔 깨우깐자나(태국)이 3위(4언더파 139타)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