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 매직…GS건설, 지난해 삼박자 맞으며 '질적 성장'

2025-02-06

인프라·플랜트 비중 확대…지속성장 체계 구축

[미디어펜=조성준 기자]GS건설이 지난해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다시 흑자 전환한 것으로,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취임 후 회사를 빠르게 정상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5일 공시된 GS건설의 지난해 경영실적(잠정)은 매출 12조8638억 원, 영업이익 2862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4.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2023년엔 인천 검단 사고로 인한 전면 재시공 비용이 실적에 반영되며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건설 업황을 고려했을 때 우수한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건설사들은 비싸진 공사비 때문에 수익성 확보에 차질을 빚었다. GS건설은 연간 실적 발표가 한창인 10대 건설사 중 사실상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으로 파악된다.

GS건설이 위기를 겪은 데다 불황을 견디면서도 성장을 지속한 비결은 우선 경영 리더십을 들 수 있다.

허윤홍 사장은 2023년 10월 23일 취임해 대표이사로 재직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2023년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회사가 위기인 상황에서 대표에 올라 사고를 조기 수습하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집중했다.

업계에서는 허 사장이 취임 후 조직을 혁신하고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을 실행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오너가 출신 답지 않게 소탈한 성품도 위기 속에서도 구성원이 뭉칠 수 있는 구심점으로 작용했다. 허 사장은 평소 경영진과 구성원이 격의 없이 소통하고, 담당자들의 의견이 사업 의사결정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허 사장 효과는 지난해 1분기 흑자 전환으로 바로 나타났고, 지난해 누적 실적도 흑자로 마감하며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허 사장이 취임한 뒤 GS건설이 탄 상승세가 단지 일시적인 효과가 아니란 것을 보여준다.

실적 향상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주요 사업부문이 골고루 성장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GS건설은 건축주택사업본부, 인프라사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 등을 주력으로 한다.

건축주택사업본부는 지난해 9조5109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10조2371억 원 대비 7.1%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주택 경기를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으로, 선별수주 전략에 따른 보수적 주택 수주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인프라사업본부는 1조1535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플랜트사업본부 매출은 42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7%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허 사장은 지난해 주택경기 불황 타개책으로 플랜트 사업 수주 등 비주택 사업 활성화를 택한 바 있다. 인프라사업과 플랜트사업이 모두 전년 대비 비중이 확대되면서 사업 영역 삼박자를 맞추는 전략이 제대로 가동됐다.

GS건설은 지난해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신규 수주액인 19조9100억 원을 기록했다. 이전 기록은 2022년 기록한 16조740억 원이다.

구체적으로는건축주택사업본부에서 ▲부산 부곡2구역 주택재개발사업(6439억 원) ▲청량리 제6구역 주택재개발사업(4869억 원)을 수주했고, 플랜트사업본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패키지2번 (1조6039억 원) ▲동북아 LNG Hub 터미널1단계 프로젝트(5879억 원) ▲인프라사업본부 호주 SRL East 지하철 터널 프로젝트(5205억 원) 등을 따냈다.

GS건설은 주택 및 비주택 사업의 균형을 맞추면서 지난해 질적 성장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에도 기세를 이어가 매출 12조6000억 원, 신규수주 14조3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지난해 대내외 악재 속에서 부진한 가운데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다각화 확대 등 전략을 잘 수행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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