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장관 팔뚝 새겨진 '아랍어 문신' 논란…무슨 뜻이길래

2025-03-30

군사기밀 유출 사태 등으로 자질 논란에 휩싸인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팔뚝에 새긴 문신으로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최근 하와이 한 군사기지를 방문해 해군 특수부대(네이비 실)와 함께 훈련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런데 그가 두 팔을 들고 제자리 뛰기를 하는 모습의 사진은 뜻밖의 논란을 불렀다. 그의 오른 팔뚝에 검고 진하게 새겨진 문신 때문이었다.

문신에는 아랍어로 '카피르'(كافر)라는 단어가 적혀 있는데, 이는 '불신자' 또는 '이교도'라는 뜻이지만 이슬람권에서 모욕적 표현으로 사용되는 단어로 알려졌다.

특히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가 몸 곳곳에 극단주의를 상징하는 문신을 새겼다는 논란이 임명 때부터 제기된 터라 시선은 더욱 곱지 않았다.

친팔레스타인 활동가인 너딘키스와니는 "그가 '데우스불트'('하나님의 뜻'이라는 의미로 십자군 전쟁 때 사용된 구호) 바로 아래 '카피르'라는 문신을 새겼다"며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선택이 아니다. 미국의 전쟁을 지휘하는 인물이 드러내는 이슬람 혐오에 대한 명확한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문신이 '저항의 상징'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한 해외 네티즌은 "스티커, 트럭 뒷면, 티셔츠, 머그잔에도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라며 "이슬람 테러리스트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지, 이슬람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군인 출신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여러 차례 복무한 그가 테러 위협을 근절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한편 헤그세스는 지난 15일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민간 메신저에서 예멘 후티 반군 공습 계획을 논의하다 실수로 이를 기자에게 공유하며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달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와 지난 6일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된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 회담에 자신의 배우자를 동석시킨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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