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자석 수출 29% 줄여… 대미 압박 최고조

2025-10-21

중국이 지난달 대(對)미국 희토류 영구자석의 수출량을 30%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에 대한 ‘희토류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인용한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9월 대미 희토류 수출량은 420.5톤으로 8월보다 28.7% 감소했다. SCMP는 “이달 중국이 희토류에 대한 추가 수출통제를 시행한 것을 고려하면 수출량은 앞으로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란타넘족원소와 스칸듐·이트륨 등 희토류 원소를 합금으로 만든 희토류 영구자석은 전기차·풍력발전기·엘리베이터·드론·스마트폰·에어컨 등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대 10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하며 위협하자 그에 대한 대응 카드로 올 4월 희토류 17종 가운데 중(重)희토류 7종의 대미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후 무역 대화가 계속되고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수출 재개 등 양국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듯했지만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 모두 협상력을 제고하기 위해 긴장 국면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이달 9일부터 자국 희토류가 0.1%라도 포함됐거나 자국 정제·가공 기술이 이용된 경우 허가제로 전환하며 희토류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중국이 자국의 희토류 카드로 무역전쟁 중인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까지 공급 대란이 발생하는 위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CMP는 세계 최대 희토류 자석 공급국인 중국이 그 지배력을 최근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과 호주의 희토류 협력에 대해서도 날선 반응을 보였다. 중국 관영 영자신문인 글로벌타임스는 21일 복수의 전문가를 인용해 "희토류 공급의 핵심 쟁점은 (자원) 매장량이 아닌 첨단 정제 기술에 있다"면서 “미국과 호주의 협력이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의 지배적 위치를 흔들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희토류 ‘옥죄기’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EU도 대비에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EU는 최근 중국 기업이 유럽에서 사업을 하려면 현지 기업으로의 기술이전을 강제하는 법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전략을 EU가 그대로 따라한 것으로,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대항할 맞불 조치의 성격으로 분석된다. 또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과 중국의 희토류 통제에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트럼프 행정부도 중국의 희토류 통제를 ‘세계를 상대로 벌이는 대결’이라고 규정한 만큼 관세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미국과 EU가 희토류 문제에 대해서는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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