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덤 해드윈(캐나다)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870만 달러)에서 자신의 플레이에 분풀이 하다가 스프링클러를 터뜨리는 난감한 상황을 맛봤다.
해드윈은 지난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중 10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한 뒤 다음 홀로 넘어가다가 홧김에 아이언으로 스프링클러를 내려찍었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보내고도 150야드 거리에서 친 세컨샷을 그린 오른쪽 러프로 빠뜨리고, 홀까지 44야드를 남기고 친 3번째 샷을 바로 앞 벙커에 빠뜨려 2타를 잃은 자신에게 화가 나서 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의 분풀이는 간단히 끝나지 않았다. 두 손으로 아이언을 잡고 괭이질을 하듯 땅을 향해 내려찍은 곳에 하필 스프링클러 뚜껑이 있었고, 충격으로 수도가 터지면서 10번홀 그린 근처 사방으로 물이 뿜어져 나왔다.

11번홀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돌발상황에 뒤로 돌아보고 깜짝 놀란 해드윈은 스프링클러 헤드를 밟고 서서 “미안하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고, 잠시 후엔 그 위에 주저앉아 더욱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몇몇 팬들은 이 장면을 영상에 담으며 웃음을 터뜨렸고, 잠시후 사태가 진정돼 해드윈은 다음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었다.
결국 이틀 합계 5오버파 147타를 치고 3타차로 컷탈락한 해드윈의 이날 해프닝은 23일 SNS를 통해 동영상으로 공개돼 화제가 됐다.
해드윈은 2017년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투어 통산 1승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WM 피닉스 오픈에서 공동 9위를 기록했지만 지난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컷탈락 하는 등 최근 4개 대회중 3번이나 컷탈락 하며 고전중이다.
해드윈이 주변에 큰 웃음을 선사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3년 RBC 캐나디언 오픈에서 닉 테일러가 1954년 이후 69년 만에 캐나다 선수로 내셔널 타이틀을 따낼 당시 절친의 위업을 축하하기 위해 샴페인을 터뜨리며 그린 위로 뛰어들다가 경비원에 의해 태클돼 헤드록을 당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편한 후드티에 ID카드를 걸지 않은 그린에 난입한 일반관중으로 오인한 경비원이 레슬링 하듯 그를 쓰러뜨린 장면은 당시 테일러의 우승을 더욱 빛나게 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