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귀환… “미국, 모든 것 고치겠다” [2024 미국의 선택]

2024-11-06

강해인 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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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확정, 尹 축하메시지 전달… 앤디 김, 한국계 첫 美 상원 입성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5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경합주 가운데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외에도 최대 승부처였던 펜실베이니아를 이기면서 사실상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는 미 동부시간으로 대선 다음날인 6일 오전 2시30분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라며 “우리는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40분 기준(현지 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리 요건인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 가운데 26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다. 선거인단을 3명만 더 확보하면 되기 때문에 사실상 재집권이 확정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대통령실은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과 미 대선 당선인 간 소통 기회가 이른 시일 내 마련될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재미교포 역사 120여년 만에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앤디 김 하원의원(42·민주·뉴저지)이 당선됐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한국에 미칠 영향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결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 승리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다시금 강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에 부담이 될 수 있으며, 몇 가지 측면에서 도전 과제가 관측된다. 이에 한국의 외교, 경제,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에 미칠 가능성 있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

트럼프는 지난 임기 동안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했으며, 재선될 경우 이러한 요구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미국과의 방위비 협상에서 상당한 부담을 가질 수 있으며, 한미 동맹이 경제적 갈등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외교적 관계에 있어 갈등의 요인이 될 수 있어 한국 정부의 부담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대북 문제 해결의 불확실성

트럼프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으로 대북 관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으나, 실제로 의미 있는 비핵화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대북 정책이 다시 비정형적인 접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한국 입장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 수 있다. 한미 간의 협력보다 단독적 방식으로 대북 문제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어 한국의 입장이 배제될 위험도 있다.

■ 미중 갈등 심화

트럼프가 다시 당선되면서 대중국 강경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경제적·외교적 갈등을 겪을 수 있으며, 미중 갈등이 격화될 경우 한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 한국은 미국의 중국 견제에 협력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지만, 동시에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 관세 강화에 원화 약세·증시 부담 가중

무엇보다 국내 주식시장에 불리한 요소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는 보편적 관세 부과 등 미국의 물가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지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2016년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당시 달러화 가치는 약 두 달 만에 6% 넘게 상승했다. 이미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한 달 만에 4%를 넘어서는 등 시장은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에 베팅하는 투자)’를 반영하고 있다. 이날 10년물은 한때 4.479%까지 급등했다. 국채 금리의 상승은 원화 약세와 함께 증시 부담으로 작용한다. 다만 최근 부진이 계속됐던 국내 증시가 트럼프 악재를 일부 선반영한 만큼 증시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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