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만 좋아할 줄 알았는데…"'주 4일제' 직접 해보니 기업도 직원도 활짝"

2025-12-16

국내에서 주 4.5일제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주 4일 근무제 시행 시 번아웃이 감소하고 신체 건강을 포함한 직원 웰빙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 4일제를 시행한 기업의 약 90%는 이 같은 근무제도를 계속 시행할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국 보스턴대 연구팀은 미국,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에 위치한 141개 기관에 소속된 2896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주 4일제 근무를 6개월간 시행했다. 참여 기관들은 직원들이 정규 근무 시간의 80%만 근무하고 급여는 100% 지급하는 모델에 동의했다.

참가자들은 실험 시작 전과 6개월 후에 설문조사를 통해 번아웃, 직무 만족도, 정신 건강, 신체 건강 등을 측정했다. 또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지는 않았지만 이 개념에 관심을 보인 12개 대조군 기업의 직원들로부터도 데이터를 수집했다. 시범 기업의 직원들은 주당 평균 약 5시간의 근무 시간이 단축됐으나, 대조군 직원들의 근무 시간은 변동이 없었다.

설문조사 분석 결과, 주 4일 근무제를 시범 도입한 기업의 직원들은 웰빙 전반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이들은 정신적·신체적 웰빙, 직무 만족도, 번아웃 등 네 가지 웰빙 지표 모두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번아웃 점수는 낮아진 반면 직무 만족도는 높아졌고, 6개월 동안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 점수도 개선됐다. 이러한 변화는 대조군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시범 기업의 직원들은 수면의 질이 향상되고 피로감이 줄었으며, 업무 수행 능력도 개선됐다. 주 4일 근무제로 전환한 후 근로자들은 스스로를 더 유능하다고 인식했다. 이러한 변화는 실험 시작 후 1년 동안 지속됐다.

기업 측도 주 4일제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연구팀은 "시범 기업의 약 90%는 시범 운영 후에도 주4일 근무제를 계속 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기업도 이 제도의 결과에 만족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최근 게재됐다.

한편 영국에선 주 4일제가 기업의 수익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실험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영국 시민운동단체인 '주4일제 재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간 주 4일제 실험을 진행했다. 이 기간 17개 기업에서 약 1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동일한 급여와 업무량을 유지하면서 주 4일제를 체험했다. 그 결과, 일부 기업들은 매출 증가와 병가 일수 감소라는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런던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기업 브랜드파이프는 매출이 거의 130% 급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프 슬로터 브랜드파이프의 CEO는 “이번 실험은 브랜드파이프에게 엄청난 성공이었다"며 "주 4일 근무는 기업이 시도해볼 만한 매우 훌륭한 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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