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자2 종영과 웹드라마 열풍, 중국 영화관이 텅 비었다

2025-07-11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영화관이 텅 비어 가고 있다.

올해 초 중국에서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했던 너자(哪吒)2 이후 추가적인 흥행작이 나오고 있지 않은 데다 미니 웹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영화관 박스오피스(티켓 판매액)가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한 292억 위안을 기록했지만, 영화관을 찾는 손님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고 21세기경제보가 11일 전했다.

상반기 박스오피스의 50% 이상을 너자2가 담당했다. 너자2는 지난 2월 19일에 개봉해 6월 30일 종영했으며, 누적 박스오피스는 159억 위안, 중국 내 박스오피스는 154억 위안이었다.

중국의 2월 박스오피스는 너자2의 흥행 돌풍으로 160억 위안을 기록했지만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동안의 월간 박스오피스는 20억 위안을 밑돌았다. 6월의 박스오피스는 19억 1000만 위안으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영화관 수는 1만 3000개 이상이지만 올 3월부터 6월까지 평균 스크린당 관객 수는 2~4명으로 감소했고, 좌석 수 0명을 기록한 스크린은 전체의 40%에 달했다.

중국 영화관이 텅 빈 가장 큰 이유는 너자2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출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니 웹드라마가 중국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점도 영화관 사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 미니 웹드라마는 5분 내외의 단편물로, 원가가 낮으면서도 스토리가 압축적이라는 강점이 있다. 이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작이 아니면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지 않는 트렌드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지난 9일 공개된 '2024 중국 미니 드라마 산업 연구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미니 웹드라마 시청자 수는 6억 명을 돌파했다. 시장 규모는 505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처음으로 영화관 박스오피스 규모를 추월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634억 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영화 제작사들은 대작 영화 제작은 이어가고 있지만 중저가 예산의 영화 제작은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s1744@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