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누적 석유 수출 역대 최대…호주 때문이라는데, 왜?

2024-10-24

올해 3분기까지 석유제품 누적 수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4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석유제품 수출량은 3억7349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 증가했다. 2018년 1~3분기에 세운 이전 최대 수출 기록(3억6600만 배럴)을 6년 만에 갈아 치웠다. 올해 석유제품 연간 수출량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커졌다.

최다 수출품목은 경유로 전체 수출량의 41.1%를 차지했고, 이어 휘발유 22.6%, 항공유 18.3%, 나프타 8.4%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석유제품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한 351억5000만 달러(48조5500억원)를 기록했다. 2022년 고유가 덕에 443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는데, 이보다는 낮았다. 그럼에도 국가 주요 품목 수출액 순위에서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지난해엔 일반기계에 밀려 4위였다.

세계 경제 침체로 석유 수요가 둔화됐는데도 한국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건 호주와 일본 요인이 크다. 호주는 최근 3년간 한국 석유제품의 최대 수출 상대국이다. 올 1~3분기 기준 대(對) 호주 수출 점유율은 18.5%를 기록했다. 호주는 청정에너지로 전환을 위해 2021년부터 정유공장 폐쇄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에너지 안보를 위해 202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7억8000만리터(ℓ) 규모의 신규 경유 저장 시설을 확충했다. 경유 수입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호주 수출량 중 경유 비중은 67%에 달한다.

수출 상대국 3위인 일본으로의 수출 비중은 지난해 9.9%에서 올해 12.3%로 늘었다. 휘발유 수출이 45% 증가한 결과다. 일본은 올 여름 정제설비 정기 보수 등의 영향으로 정제설비 가동율이 낮아졌다. 그런데 엔저 현상으로 관광객이 몰리며 휘발유 수요는 늘었다. 일본은 부족한 휘발유를 수입산으로 충당했다. 일본 휘발유 수입에서 한국산 점유율이 81%에 달한다고 석유협회는 설명했다. 한국의 석유제품 수출국 2위는 싱가포르(12.7%)다.

수출량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국내 정유사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정제 마진 하락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운임·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을 말한다. 석유협회에 따르면, 3분기 정제 마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하락했다. 증권가는 국내 정유 4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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